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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hognathic Surgery > FAQ+
  • 120일차, 일상 복귀해서 잘지내고 있어요
  • 2021-03-24 hit.4,792
  • Writer : 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 내가 어디가 정말 못생겨서 못 봐주겠네. 고쳐야겠다.' 라고 생각할 만큼 내 얼굴이 이상하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그렇다 해서 나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하고 살았다는 게 아니라 단지 예뻐지고 싶은 욕망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달까? 그래서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그냥 이렇게 태어난 대로, 생긴대로 살자라는 생각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다 19살 무렵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빠그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져 대학병원 소재 치과병원에 방문했고 거기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보통 사람이 성장기 때 상악과 하악이 함께 성장하면서 교합이 맞아나가는 데 반해 나는 상악은 성장했으나 하악이 전혀 크질 못해 부정교합이 생기면서 윗턱에 아래턱뼈가 갈리면서 소리와 통증이 동반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수술적인 치료가 동반되지 않으면 이미 턱뼈는 할머니 나이 수준의 골다공증이 동반된 상황이니 점점 더 씹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란 얘기였다. 하지만 당시에 부모님과 나는 양악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수술할 준비가 안 된 상태였고 하긴 하되, 나중에 현실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수술하자는 상의 끝에 수술 대신 몇 년 동안 대학병원 다니며 턱관절장애/부정교합 진단 하에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만 받았었다.

 

그러다 거의 10년이 지나고 나서 큰 용기를 내서 수술을 준비하면서 이젠 어디서 수술해야 부작용과 위험 부담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까 열심히 발품 팔던 중에 이유구강악안면외과에 진료를 받으러 왔었고, 검사 진행 및 상담을 하면서 '! 여기다. 여기라면 믿고 맡겨도 되겠다.' 라능 확신이 들어 드!!! 나도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일단 성형외과 전문의 출신이 아니라 치대출신 구강악면외과 전문의들이라 조금 더 믿음이 갔었고,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상담하러 내원했을 때 너무 북적거리지 않고 적당히 조용한 분위기 +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직원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수술 결심하고 바로 수술하고 싶었으나 나는 턱관절이 매우 안 좋은 상태라 대학병원에 가서 수술이 가능한지 의뢰 받아보고 가능하대야 수술 진행할 수 있다고 돌려보내는 모습에 믿음이 조금 더 갔던 건 비밀 아닌 비밀ㅠㅠㅠ. (사실 이때 돈이나 벌자 생각했으면 그냥 내가 아프던 말던 수술하고 치웠버렸을 텐데 대학병원에서 ok하기 전엔 수술 안 된다 딱 잘라서 거절하고 돌려보내길래 귀찮음 반, 상황이 마음대로 안 흘러가서 짜증 반, 수술 못 하면 어떡하지 걱정불안 반 등등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병원에서 현재 턱관절상태가 안정화에 접어들어 수술 가능한 상태라고 ok 받고 난 다음에 다시 병원에 왔더니 이제는 부정교합이 너무 심해 선교정을 진행하다가 교합이 어느정도 맞아져야 수술이 가능하댄다. What the fu...**? 정말 그렇게 반년을 더 긴긴 기다림 끝에 수술을 받게 되서 이젠 무서움+불안한 감정보다 기대+설렘이 더 크다. 곧 수술받게 될테지만 이왕 큰 수술하는 거 좀 더 예쁘고 건강한 나로 변했으면 좋겠다!

 

[수술당일]

무사히 별탈없이 마취에서 깰 수 있게만 해달라고 속으로 빌면서 병원 입성. 운좋게 수술실 바로 앞 1인실에 입원하게 되서 좋았다. 옷 갈아입고 수술실 걸어 들어갔던 것 까진 기억나는데 갑자기 양쪽에서 툭툭 치더니 "이제 일어나셔야 해요. 걸으실 거예요. 다리에 힘주세요." 하길래 정신없는 와중에 질질 호송되듯이 다시 병실로 도착했다. 원래는 보호자없이 입원 -> 퇴원하려다가 언니가 회사 연차쓰고 수술하는 동안 계속 같이 있어주기로 했는데 없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ㅠㅠㅠ 전신마취 가스빼낸다고 계속 자지 말라고 하는데 언니가 옆에서 계속 안 깨워줬으면 백방 잤을거다. 잠은 계속 오는데 지금 잠들면 내일 모레 그 다음날까지 계속 고생할 거란 생각에 억지로 깨어 있으려고 부던히 노력했다. 무통마취 달고 있는데도 계속 불편한 통증이 동반되고 무통마취 약이 몸에 들어올 때마다 토할 것 같아서 미칠 것 같았다. 간간히 크게 기침하면 목에서 핏덩어리 같은 덩어리들이 뱉어져나오고 하루 온종일 코피가 계속 나서 미치도록 힘들었다. 계속 말도 못 하는 와중에 언니한테 화이트보드에 "내가 미쳤다고. 다시 되돌아가면 절대 수술 안 할거다." 라며 신세한탄하다가 어느새 수술 끝난지도 6시간정도 지나가니 내 상태도 적당히 견딜만 해지는 것 같았다. 아쉽게 밤 9시되서 보호자 퇴실하고 혼자 남게 되서 좀 마음이 안 좋긴 했지만 밤새 정말 친절한 간호사님께서 1-2시간 간격으로 혈압재고, 항생제 소염제 기타등등 주사주러 오셔서 덜 외로웠다. 중간에 이불까지 버릴 정도로 크게 피를 토하니까 간호사선생님께서 너무 피를 많이 삼키는 환자분들 같은 경우 간혹 이렇게 왕창? 피를 토해내는 경우도 있으시다며 그 새벽에 옷이랑 이불이랑 시트도 다 갈아주시고 가셨다. 정말 그 간호사선생님은 천사임에 틀림없다. 진짜 수술 갓 끝나고 나왔을 때만 해도 미치고 팔딱뒤고 죽을 거 같더니 반 나절 지나고 새벽이 되니까 다시 쌩쌩해져서 살만한 게 스스로 생각해도 좀 웃겼다.

 






[수술D+1]

아침 7시쯤 일어나 부종 레이저 치료받은 후 오늘부터 끼니 챙겨 먹어야 한다며 간호사 분께서 뉴케어 1캔을 주시고 가셨다. 주사기 1, 긴 호스줄 1개를 이용해서 물 먹고 -> 뉴케어 먹고 -> 다시 물 먹어보래서 아침에 혼자 첫 식사에 도전했다. 생각보다 목 따가운 느낌도 전혀 없고 목넘김도 괜찮아 한캔 다 비우고 복도 돌아다니면서 다른 병실 환자분 상태도 힐끔힐끔 보니 이상하게 내가 제일 건강해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언니도 아침쯤 되서 다시 면회오더니 여기서 너가 제일 쌩쌩하다고 다행이라며 칭찬해줬다. 오전 10시 쯤 원장님 오셔서 직접 입안 소독해주시고 웨이퍼 무는 방법 알려주시고는 교합 잘 맞을 수 있게 당분간 교정기에 고무줄 끼우고 있자 하시면서 양쪽에 고무줄 한 개씩 걸어주고 가셨다. 그 다음부턴 입은 거의 잘 안 벌어지고 그 상태로 땡기미하고 있으려니까 정말 숨막히고 힘들어서 몇번이나 간호사 분 호출해서 나잘스프레이 코안에 뿌리고 코 뚫리면 숨쉬고 하는 행동을 하루종일 반복했다. 땡기미 계속 하고 있어야 부종완화나 살쳐짐에 좋다는 건 알겠지만 너무 불편해서 오랜 못 끼고 계속 벗고 얼음만 좀 자주 대주려고 노력했다. 수술 전에 실장님이 기존 땡기미에서 탈모예방과 부종완화위해 디자인 변경해서 새로 좋은? 땡기미를 요새 납품받아 쓰고 있다고 하셨는데 난 너무 불편했다. 차라리 위에가 벌려지는 벨크로 타입 땡기미였다면 좀 더 착용하고 벗을 때도 편할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수술D+2]

드디어 퇴원날이다. 아침 7시쯤 부종 레이저 치료 받은 후, 오늘도 10시쯤 입안 소독했다. 신희진 원장님께서 부재중이셔서 김원장님께서 대신 소독해주셨다. 뭔가 그래도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정들었는지 김원장님은 낯설어서 불편하고, 신원장님 미소와 손길이 그리웠다. 집까지 5시간 가까이 버스타고 내려갈 생각하니 조금 두려웠다. 처음엔 옷 다 갈아입은 후에 땡기미를 하고 그 위로 모자랑 마스크를 쓰고 퇴실하려 했는데 그러고 있자니 숨 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과감히 땡기미는 포기하고 마스크랑 모자만 쓰고 병원에서 나왔다. 그렇게만 해도 터미널까지 걷는데 너무 답답하고 어지러워서 빨리 집에 도착해서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 도착해서 약국에서 사온 뉴케어랑 퇴원약 먹은 후에 병에서 앉아서 자라고 하길래 거실 쇼파에서 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앉아서 자려니 밤새 채 30분도 못 자고 계속 깨어 있는 상태가 지속됐다. , 계속 앉아 있어서 그런가 엉덩이도 너무 아프고 해서 새벽 4시쯤까지 제대로 못 자다가 그냥 앉아서 자는 걸 포기하고 방에 들어와 이불뭉쳐놓고 살짝 30도 정도만 고개 세워놓고 누으니 바로 잠들었다. 부종이니 붓기니 자세니 뭐 그런 게 중요하다지만 제일 중요한 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일인 것 같다. 새벽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깨질 것 같던 머리도 2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나니까 금새 원상회복됐다. 근데 여전히 자면서도 뼈가 다 안 붙고 으스러질까봐 무서워서 깊은 잠은 못 잔 것 같다.

 






[수술D+3]

아침에 일어나니 수술 때부터 지금까지 양쪽 귀가 벙벙한 게 꼭 다른 분들 후기에서처럼 나도 조만간 중이염 올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소리도 귀가 멍멍해서 잘 안 들리는 기분이다. 오늘따라 귀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땡기미 하고 있는 게 힘들다. 그래도 한 시간 중에 30분정도는 했다가 30분정도는 풀고 있는 연습을 계속 해가는 중이다. 땡기미는 일주일만 착용하면 된다 했으니까 좀만 더 고생하자! 오늘부터는 씻어도 된대서 혼자 아침에 얼굴 테이핑 떼낸 후에 서서 머리도 감고 샤워도 했다. 점점 일상생활로 잘 복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D+5]

왼쪽 귀가 너무 아파서 걱정이다. 땡김이 하면 미친듯이 아프고 풀러도 멍멍하니 우리한 통증이 지속된다. 제일 미칠 것 같은 건 자려고 누우면 숨 쉬는 게 답답해서 힘든 게 아니라 귀가 떨어져나갈 것 처럼 아파서 자다 깰 정도... 월요일날 이유 진료갔다가 화요일날엔 꼭 이비인후과 진료받아봐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다.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진다. 1시간 이상 자는 게 어려울 정도로 귀가 아프다.

 

[D+6]

몇일동안 자주 코가 막혀서 비염스프레이를 하룻동안 4-5회 정도는 뿌렸던 것 같다. 오늘은 아침부터 밤까지 비염스프레이를 딱 한번 뿌렸는데도 숨이 잘 쉬어진다. 확실히 콧 속 붓기가 점점 빠지면서 숨 쉬기 편해진다. 근데 원래 수술하기 전엔 칼날코 같은 뾰족한 코였는데 수술 직후부터 코퍼짐이 좀 있는 것 같다. 살짝 들린 돼지코 같아져서 속상하다ㅠㅠㅠ먹는 건 요 몇일 뉴케어, 요구르트 같은 걸로 연명하다가 오늘은 도저히 먹 겠어서 크라운산도1, 초코브라우니 한개를 우유에 적셔 먹어봤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으나 계속 오물오물거린다고 턱을 많이 움직였더니 다 먹고 나서 턱이 뻐근하고 시큰거렸다. 아직은 무린가보다. 그래도 희망적인건 점점 붓기도 빠지는 게 육안적으로 보인다. 엄마도 나만 보면 자꾸 엄마딸 아닌 것 같다고, 너무 예뻐졌다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나는 아직 불독살같이 볼이 땅땅하게 부어있어서 마스크없이는 못 다니겠구만...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쁜가보다. 귀통증은 계속 지속되서 큰일이다. 병원에서 받아온 약 다 먹을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차도없으면 이비인후과 가봐야겠다.

 






[D+7]

오늘은 실밥소독 받는 날이라서 병원에 다녀왔다. 왕복 10시간동안 버스타고 왔다갔다 했더니 체력이 후달리는 것 같다ㅠㅠㅠ. 그래도 병원 도착하니까 멀리서 올라왔다고 붓기레이저 오~래 받고 내려가라면서 실장님이랑 데스크선생님들께서 30-40분 가까이 레이저 치료 받게 해주셨다. 너무 친절하고 고마우신 천사님들이다. 사실 수술하고 외모적으로 너무 부어있고 먹는 것도 잘 못 먹고 그러니까 우울했었는데 이렇게 챙김받으니까 한결 마음이 좋아지는 것 같다. 요새 양악 관련 유투브 엄청 보는 중인데 수술 일주일 후부터는 아랫입술과 근육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윗윕술만 조커처럼 최대한 위로 당긴다는 생각으로 웃는 연습 많이 해줘야 나중에 자연스러운 표정 지을 수 있다 길래 간간히 웃는 모습 연습 중이다. ! 병원 다녀와서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비비고 쇠고기죽을 믹서기에 갈아서 데워 먹었다. 씹는 재미가 없으니 영 맛이 없었다... 부디 어서 빨리 다시 맛집투어 다닐 수 있길!!! 확실히 레이저 받고 오니까 붓기에 가려져있던 턱선이 보인다. 볼쪽에 있던 멍도 많이 빠져서 이젠 목만 노랗다. 하루하루 좋아지는 게 보여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

 






[D+8]

목으로 내려왔던 멍이 점차 노랗게 빠져가는 중이다. 부모님은 멍든 거 볼 때마다 안 아프냐고 안쓰러워 하신다. 깨어있을 때 숨쉬는 건 수술 전이랑 이제 별반 차이가 없다. 오늘은 아침부터 코막힘 증상도 없길래 미뤄뒀던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사실 지금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 수술 전에도 수술 날짜 받아놓고 의사선생님께 수술 후에 언제부터 공부할 수 있냐고, 바로 할 수 있긴 하냐고 여쭤봤을 정도로 공부가 신경쓰였다. 웃으면서 못 하는 건 아닌데, 하기 힘들꺼다라고 하시길래 걱정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일주일쯤 지나니까 컨디션도 숨쉬는 것도 평소와 다를 바 없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책상에 계속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고 있으려니 숨 막히거나 코피나거나 그런 증상은 따로 없지만 혹시나 너무 오랫동안 고개를 내리깔고 있어서 볼쳐짐 올까봐 그게 걱정이다... 지금 웨이퍼랑 교정기에 고무줄 엮어놔서 말은 전혀 안 하고 있다. 병원에서도 되도록이면 실밥 풀기 전까지 턱 많이 움직이지 말라고 하시기도 했고, 말하는 것도 힘든데 말해봤자 못 알아듣길래 말하는 건 잠시 포기하고 묵언수행 중이다. 나다닐 수 없는 몰골에 말도 못 하니 딱 공부하기 적격인 듯 하다. ㅎㅎㅎ

 






[D+9]

어제 붓기와 오늘 붓기는 또 다르다. 아직 양볼에 사탕 문 것 같은 느낌하며 인중이랑 턱 밑 붓기가 자글자글해서 선명한 턱선이 생겼다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지금 얼굴이 수술 전보다 낫다고 하신다. 수술 전에는 차갑고 날카롭게 생겼었다면 지금은 동글동글한 게 귀엽고 인상이 훨씬 보기 좋아졌다고ㅎㅎㅎ 요새 뉴케어나 요구르트같은 거 마시는 거에 질려서 오늘 감자칩사서 혀로 녹여먹었는데 그것마저 턱에 계속 힘이 들어가는지 좀 먹다가 턱이 아파서 도중에 관뒀다. 원장님께서 땡기미도 2주차까지는 틈틈히 해주라길래 30분 간격으로 뺐다가 꼈다가를 2시간 정도 반복했더니 턱이 부서질 것 같이 아팠다. 원래 턱이 약하고 턱관절장애가 심했던 터라 그마저의 압력도 통증으로 느껴져서 괜히 했다가 큰일날 것 같아서 그 이후로는 그냥 안 하고 있다ㅜㅜㅜ 수술 후에 외모적인 변화가 눈에 띄게 바뀐 건 수술하기 전엔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체육선생 홍두깨 부인 입술처럼 엄청 두껍고 큰 입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술하고 났더니 입술크기가 반토막이 났다.ㅎㅎㅎ 엄마는 이제서야 정상 입술크기 됐다며 수술하고 입술도 예뻐진 것 같다고 옆에서 계속 칭찬만 하는데 나는 아직 이런 변화가 낯설기만 하다. 웃는 연습은 생각날 때면 틈틈히 해주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표정지을 때 힘이 많이 들어가고 어색하기만 하다. , 그리고 수술하고 계속 가글만 했더니 벌써 치아 사이사이에 치석이 생겼다. 치실로 살살 긁어서 떼내려고 해도 잘 안 떨어진다. 얼른 2주차되서 빨리 입안에 있는 실밥제거하고 시원하게 양치하고 싶다.

 

[D+10]

자고 일어나니까 붓기가 많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볼이 쳐져보이는 것 같았다. 이래서 땡김이를 다들 열심히 차는구나 싶어서 오늘은 자주자주 열심히 땡김이를 해주고 있다. 날도 많이 더워졌길래 아침/점심으로 선식가루에 얼음이랑 꿀, 우유넣고 갈아먹으니까 영양도 맛도 very good!!! 다른 분들도 미숫가루라도 좋으니까 뉴케어 질리시면 얼음, , 우유넣고 꼭 갈아드셔보세요... ? 그리고 매일 얼굴변화를 보기 위해 사진찍다가 느낀건데 원래는 눈,,,턱 다 오른쪽이 조금씩 크고 발달된 비대칭 얼굴이라 남들이 찍어주는 사진이나 좌우반전되는 카메라 또는 후면카메라로 사진찍으면 살면서 단 한번도 사진 건져본 적이 없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면카메라보다 후면카메라로 찍은 내 얼굴이 더 예뻤다. 심지어 보정도 없고, 화장도 안 한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턱 모양/위치 하나 변한 건데도 이미지 변화가 큰 것 같다. 예전에 취업사진 찍으러 사진관 갔을 때 사진작가 아저씨가 그냥 보면 아가씨가 참 예쁜데 사진만 찍으면 영 딴 사람이 된다며 고개를 저으시며 안타까워 하셨는데, 이제 다시 사진 찍으러 간다면 최소한 그런 말은 다시 안 들을 것 같다. 얼른 빨리 환골탈태해서 예뻐진 모습으로 밖에 돌아다니고 싶다.

 






[D+11]

하루에 2시간 정도는 땡김이를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원래 피부탄력이 없는 편이라 이 이상으로 볼쳐지는 건 싫어서 나름 열심히 관리 중이다!! 아직은 볼에 사탕 문 것 같은 붓기가 있어서 붓기 때문인지 볼을 움직거릴 때마다 뻐근하고 당기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말 안 하면 수술한지는 모르고 최근에 사랑니뽑았다고 하니까 다들 믿는 눈치다. 수술하고 일주일 만에 3키로가 빠져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열심히 선식 챙겨 먹었더니 다시 조금씩 살이 붙고 있다. 오늘은 우유에 카스테라 말아서도 먹어봤는데 먹다가 턱이 피곤한 느낌도 들고 금방 질려서 반쯤 먹고 다 버렸다. 먹고 싶은 것들을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식탐만 점점 느는 것 같다. 얼른 갈비뜯고 싶다.

 






[D+12]

가족들끼리 영화보러 간다고 수술하고 처음으로 화장했다. 역시 난 화장빨이지^^!!! 화장하고 사진찍으니 훨씬 사진찍는 맛이 난다. 예전엔 사진찍었을 때 어플빨로 보정되어 나오던 턱선과 턱모양이 이제는 보정없이도 자기주장 강하게 얼굴에 살아있다. 볼 붓기만 좀 더 빠지면 날렵한 턱선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D+13]

다른 분들 후기 읽다보면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수술하고 피부가 안 좋아졌다는 쪽과 수술 전보다 피부가 좋아졌다는 쪽으로 말이다. 나는 후자다. 수술 직전까지 피부가 너무 몹쓸 상태라서 수술 걱정보다 의사선생님께서 내 민낯보고 혐오스럽다거나 더럽다고 느끼시면 어떡하지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했었는데, 수술 후에 일주일 동안 먹은 항생제 덕분인지 아니면 유동식만 먹는다고 음식을 가려먹기 시작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이 내 20  인생 피부 중에서 제일 정점을 찍는 것 같다. 제발 이 꿀피부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 요몇일 올챙이가 개구릿적 생각 못 한다고 오늘 사진첩 보다보니 수술 전이랑 후랑 크게 옆모습 변화나 얼굴형 차이가 생긴건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각진 얼굴도 아니였고, 원장선생님도 나는 아랫턱이 상악보다 작은 편이라 턱을 깎거나 턱길이를 줄이거나 하진 않을거라 얼굴길이나 얼굴형 변화는 크지 않을 거라고, 다만 가성무턱이라 무턱처럼 보이는 부분을 턱끝을 전진해서 턱을 만들어 줄 거라고 하셨는데, 붓기가 조금씩 빠지고 보니 막 턱이 앞으로 툭 하니 생긴 것 같아보이진 않는다ㅠㅠㅠ 언니한테 찡찡거렸더니 더 꺼내면 주걱턱처럼 보일 수도 있었을 거라며 다독여준다... 다른 사람들 후기보면 엄청 눈에 띄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분들도 많던데... 수술이 안전하게 끝나서인가 계속 자꾸 더  예뻐지고 싶은 욕심이 든다. 양악하고 살짝 코퍼짐도 있는데 코나 할까... 이제 살만해지니 쓸데없는 생각들이 든다. ㅎㅎㅎ 드디어 내일 실밥풀러 병원간다. 웨이퍼도 빨리 뺐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고생하자!

 






[D+14]

오늘은 병원가서 실밥제거했다. 다른 분들 후기처럼 윗입술 아랫부분 실밥제거 할 때 많이 따끔거렸다. 참을 수 있을 정도의 따끔거림이었고 그것보단 수술 후에 오랫동안 입을 '' 벌린 적이 없어서 입을 벌리고 있는 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오늘부터는 가글대신 양치도 하고, 웨이퍼 빼고 입 벌리는 연습 많이 해주라고 하셔서 집 와서 웨이퍼 처음으로 빼봤는데 빼고 나니 발음도 편하고 입 벌리는 것도 편했다. 얼른 웨이퍼만이라도 제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잇몸 양쪽 나사에 고무줄을 손으로 끼웠다 뺐다 하는 게 힘들까봐 집 오는 길에 다이소에서 '여드름 피지 압출용 핀셋 1000원짜리' 구입해와서 그걸 이용하니 훨씬 착용이 편한 것 같다. 그래도 처음이라 그런가 고무줄이 계속 잘 안 걸려서 10분정도 혼자 낑낑거린 것 같다. 오른쪽 입술 주위로는 감각이 다 돌아왔는지 미소지을 때도 땡기는 느낌없이 편하게 웃어지는데, 왼쪽 입술은 아직 만져도 전기 통하는 듯 찌릿한 느낌도 들고 웃을 때 불편한 느낌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런가 자꾸 웃으면 양쪽 입모양이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 시간이 약이겠지~

 






[D+15]

아직까지 한번도 수술하고 산책나간 적 없다. 처음에는 기운없어서 쓰러질까봐라는 핑계로 칩거생활만 하다가 이제 마음잡고 나가보려니까 장마기간이라 비와서 또 이렇게 집에만 있다. 그래도 어제 실장님께서 수술하고 다른 환자분들에 비해 붓기가 진짜 없다고 원래 잘 안 붓는 체질이냐고 놀래면서 물어보시길래 기분이 좋았다. 오늘부터는 다시 홍삼, 영양제, 맥주효모 등등 수술 전에 원래 챙겨먹던 건강기능식품들을 다시 챙겨먹기 시작했다.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건 장어구이! 개구운동도 열심히 하고 병원에서 시킨대로 착실하게 빨리 회복해서 하루빨리 먹으러 가고 싶다.

 






[D+16]

수술 직후에 작아졌던 입술이 구개운동을 시작한 뒤로 점점 돌아오는 것 같다. 입술이 제법 커졌다. 수술하고 2주 지난 후로는 머리감을 때 예전처럼 머리 숙이고 감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서 머리 감으려니까 자세도 불편하고 감아도 제대로 감은 것 같지 않아 찝찝했는데 다시 머리 숙이고 감게 되서 너무 기쁘다. 오늘은 나가서 1시간 정도 산책하다가 집에 왔더니 확실히 아침보다 저녁에 붓기가 많이 빠진 것 같다.

 






[D+17]

오늘 수술하고 처음으로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붓기때문에 어려보인다며 예전보다 아기? 같아졌다고 한다. 어젯밤에 잘 때 근래들어 계속 앉아서 잤더니 깊은 잠도 못 들고 허리가 좀 아픈 것 같아서 '에라, 모르겠다.' 며 그냥 누워서 잤는데 그것 때문인가? 아침에 일어나니까 얼굴이 다른 날보다 많이 부어 있고, 볼근육도 뻐근하게 많이 뭉쳐있었다. 입운동을 할 때도 다른 날보다 입이 덜 벌어지고 뻐근한 게 얼굴이 평소보다 많이 부어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친구 눈에도 붓기가 심해보였나 보다. 친구 만났을 때 4시간 정도 얘기한다고 웨이퍼 빼고 있다가 집에 와서 꼈는데 잠시 빼고 있는 것도 어떻게 잘못될까봐 불안하고 신경쓰였다. 요새 입안이 부어선지 아니면 잇몸이 차올라서 그런지 입안 가득 교정기 상처로 가득하다. 오늘 웨이퍼만 빼고 있어도 살 것 같던데... 1달 돼서 병원가는 날 스크류랑 웨이퍼 제거하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아직 음식먹는 것에 부담감이 있어 그런지 계속 삼시세끼 선식이랑 영양제, 호박즙, 요구르트 같은 마시는 종류로 연명하고 있다. 그래도 배변활동도 원활하고 몸무게 재니까 1kg가 늘어난 것 보니 아직은 크게 건강 걱정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제 차근차근 죽도 먹기 시작해봐야겠다.

 






[D+19]

오늘 짜장면을 시켜서 가위로 난도질한 후 꿀꺽꿀꺽 삼키듯이 먹었다. 생각보다 잘 넘어가서 놀랬다. 이렇게 먹는 거라면 라면도 이제 안 씹고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선식, 뉴케어, 아이스크림같은 것만 먹다가 오랜만에 짜장면 먹으니까 왜 그렇게 맛있는지!!! 평소엔 한 그릇도 다 못 먹는데, 오늘은 혼자 짜장면 곱빼기을 해치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붓기가 심하지만 저녁되니 또 많이 가라앉아 보인다. 계속 구개운동 중인데 손가락 2개는 거뜬히 들어가는데 아직 3개는 무리다. 한달 차 되는 날 그동안 구개운동 열심히 한 성과가 나야 될텐데... 하루에 4번씩 10세트 해주라고 하셨는데 아침/점심/저녁 밥먹고 양치할 때 운동해주고 1번은 운동대신 샤워할 때 샤워기 수압 강하게 조절해서 턱쪽에 5분이상 따뜻한 물로 마사지해주고 있다. 확실히 하고 나면 턱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 여전히 웃는 건 어색하지만 웃는 연습도 매일 해주고 있다. 이러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벌써 수술한지 3주차라니... 시단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D+20]

점심에 짜파게티 1그릇과 부드러운 복숭아를 잘게 짤라 먹었다. 아직 씹지는 못 하지만 부드러운 음식들이라 잘 넘어간다. 가족들끼리 돼지갈비랑 쪽갈비 먹는 걸 지켜만 보려니 너무 고통스럽다. 얼른 더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볼이랑 코, 인중 붓기는 여전하지만 턱 아래쪽으로 있던 붓기는 많이 빠져 턱선이 드러나있다. 양악붓기는 6개월에서 1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던데 나중에 턱선은 진짜 날렵할 것 같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기다림이 즐겁다.

 

[D+21]

오늘은 저녁에 해물로제리조또를 시켜 먹었다. 건더기는 안 먹고 리조또 국물이랑 밥알만 골라 먹었는데도 평소에 유동식만 먹던 것보단 훨씬 배부르게 든든한 한끼식사였다. 아직은 씹는 것보단 거의 삼키는 식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입벌리고 먹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 언니한테 입벌렸을 때 손가락 몇개까지 들어가냐고 물어봤는데 수술 안 한 언니는 손가락 4개는 거뜬히 들어간다. 나는 손가락 2개도 힘겹게 들어가는데... 자극받아서 입벌리는 연습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는 수술한 애치고는 말도 잘 하고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자기 생각엔 양악수술하면 끙끙 앓고 집 밖에도 못 나올 말 그대로 환자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를 보면서 되게 놀라워한다. 점점 피부가 안 좋아져서 요새는 붓기걱정보단 피부 걱정하며 하루를 보낸다. 신경손상 같은 건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나는 해당없는 것 같다. 얼굴 모든 피부가 만지면 다 느껴지고 물 흐르는 감각이며 볼 움직임이며 다 느낄 수 있다. 다만 볼 붓기때문에 뭔가 말할 때나 웃을 때 볼이 무거운 느낌이랄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큰 부작용없이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다.

 






[D+24]

요새 지인들이랑 곧잘 전화도 하고 무탈하게 잘 지내는 중이다. 혹시나 발음이 이상한가 싶어 물어보니까 뭐 먹으면서 통화하는 줄 알았다고...ㅎㅎㅎ 발음은 약간 뭉개지지만 원활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게 어디냐구요~~~ 아직 인중 붓기때문에 옆모습 보면 인중이 낚시바늘에 걸려 붕뜬 것 마냥 약간 일자로 떨어지는데 이것만 빨리 빠져도 많이 예뻐질 것 같다. 코에 집착 안 하려고 했는데 이유후기에 나온 모든 사람들 거의 모든 사람들 후기랑 사진 다 봤는데 나만큼 코모양 변화가 있는 사람은 없어보인다. 원래 얼굴 중에 코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코수술 안 해도 콧볼 얄쌍하게 적당히 높은 코 덕분에 이제껏 코부심있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콧볼부자, 왕콧구멍, 들창코가 되버렸을까ㅠㅠㅠ속상한데 돌아올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오늘도 코 백번 문질문질 세우고 자야겠다.

 

[D+25]

저녁에 까르보나라 리조또 시켜서 한 그릇 다 먹었다. 이제 제법 말하고, 먹고, 입 벌리는 일들이 자연스러워졌다. 아직 씹는 건 무리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됐다. 붓기는 활동량이 적은 편이라 급격하게 더 빠지지도 덜 빠지지도 않은 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일주일쯤 후부터는 일도 다시 시작할 것 같다. 사람들한테는 교정때문에 사랑니 발치해서 좀 부었다고 말하면 그러려니 할 것 같다. 아침에 무의식적으로 하품이 나와서 하품하는데 입도 제법 시원스럽게 벌어졌다. 맛있는 음식을 든든히 먹을 수 있게 되서 행복한 하루였다.

 

[D+26]

앞모습은 붓기가 제법 있지만 옆모습 맛집됐다. 너무 마음에 든다. 기본카메라로 찍어도 어플로 찍은 것 마냥 턱선이 정갈하다. 이제 누가 옆모습 사진 찍어준다고 해도 자신있게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D+27]

복날이라 가족들끼리 닭백숙 삼아서 국물에 밥도 말아먹고 잘게 잘라 닭고기도 먹었다. 하루종일 밥, 라면, 부드러운 복숭아같은 음식들을 잘게 조각내서 제대로 잘 챙겨 먹어선지 몸무게가 수술 전으로 돌아왔다. 수술하고 못 먹어서 어지러운 건 아닌지, 힘이 없어 제대로 일상생활도 못 하는 건 아닐까 했던 수술 전 나의 걱정들은 정말 쓸데없는 것들이었다. 어제부터 음식 먹을 때나 양치할 때 입천장이 조금씩 따가운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후기 찾아보니 감각이 돌아오면서 통증처럼 느끼는 분들이 간혹 있는 것 같아 웬지 나도 동일한 증상을 겪고 있는 것 같다. 3-4일 전부터 개구운동할 때마다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면서 통증도 느껴지고 이상하게 턱운동하고 난 후에 얼굴이 더 심하게 붓는 것 같아 오늘은 턱운동을 1번정도만 가볍게 했다. 예전에 턱관절장애 치료받기 전에도 턱에서 소리가 계속 났던지라 따로 크게 걱정은 안 되는데 얼굴이 점점 붓는 게 신경쓰인다. 일주일 만에 만난 언니가 얼굴이 갑자기 왜 이렇게 부었냐며 걱정할 정도로 다시 얼굴이 붓고 있다. 2주차 검진갔을 때보다 지금이 더 부어있다. 얼굴은 붓지만 하루하루 턱선은 살아나는 내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내일 병원가는 날이라 이 부분은 원장님께 한번 여쭤봐야겠다. ! 그리고 오늘 낮잠 잘 때 웨이퍼 빼고 잠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내 코고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웨이퍼가 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입 벌리고 자고 예전처럼 코도 골고 있었다. 신기한 건 웨이퍼 끼고 자면 아침까지 입 꾹 닫고 잘만 자고, 코도 안 곤다. 입 벌리고 자면 턱 위치가 변한다던데 웨이퍼 빼고 난 후에 잘 때 밴드를 하던지 입에 테이핑 패치를 붙이고 자던지 신경써야할 것 같다. 다음주에 약속 엄청 잡혀 있는데 그 전에 조금이라도 붓기가 빠졌으면 좋겠다. 내일 웨이퍼랑 나사까지 다 빼길 희망하며 내일을 기다려본다.

 

[D+28]

한달 차쯤 되면 웨이퍼랑 스크류 다 제거할 줄 알았는데, 막상 병원 와 보니 교정과원장님께서 웨이퍼 무는 교합이 불안정하다고 2주 더 웨이퍼를 착용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8개 스크류 중에 1개만 나사가 헐겁다며 빼시고는 나머지 스크류는 염증반응만 따로 없으면 교정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고무줄 걸어줄 장치가 필요할 거라며 지금은 따로 제거 안 하실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오랜만에 천사같은 교정과 원장님 뵈서 되게 반가웠는데 내가 바라던 소식이 아니라 조금 속상했다. 다음주부터는 다시 일을 시작할 것 같은데 일할 때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그땐 웨이퍼 착용을 따로 못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굉장히 걱정하시며 최대한 근무시간 외 나머지 모든 시간동안 웨이퍼를 꼭 끼고 제대로 무는 방법을 익히자고 하셨다. 일찍 병원에 도착했던 터라 교정과원장님 먼저 뵙고, 이후에 신원장님과 면담했다. 수술은 잘 끝났고, 1개월 차 X-ray 보면 뼈가 아직 덜 붙어서 핀으로 고정만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2개월동안 절대 고기금지, 최대한 부드러운 식이섭취만 해야할 것 같다고 하신다. 걱정했던 붓기 부분에 대해 설명드리니까 CT 상으로 아직 코 옆쪽에 공간에 피가 차 있어서 부어있는 것 같다고 이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니 6개월 차까지는 내얼굴 아니다 생각하고 마음비우고서 다른 데 신경쏟으면서 지내라고 하셨다. 오랜만에 뵈도 여전히 친절하신 EU식구들 덕분에 왕복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서울행도 기분좋게 진료받고 집으로 가는 것 같다. 입은 잘 벌어지는 것 같다고 따로 개구운동은 이제 필요없을 것 같다고 하셔서 앞으로 한결 편해질 것 같다. 2주 뒤에 다시 병원에 내원하여 교정진료 볼 때는 좀 더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D+29]

턱끝이 붓기가 제일 빨리 빠진건지 변화가 제일 눈에 띈다. 요새는 아침에 일어나도 턱선은 뚜렷하게 자기주장 잘 하고 있고, 살짝 코 주위로 붓기 있는 거 말고는 크게 신경쓰이는 붓기는 없다. 오늘 밖에 나가서 바질페스토 리조또, 자두주스, 와플 등 먹는 건 곧잘 다 먹었다. 아직은 나가서 먹더라도 부드러운 식사위주로 챙겨먹으려고 주의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전 직장 놀러갔더니 한달 만에 만난 전 직장 사람들 모두들 입 모아서 붓기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이전보다 확실히 턱모양이 변하니까 더 예뻐진 것 같단다. 살짝 살찐 것 같은 붓기있는 지금 얼굴이 예전얼굴보다 더 인상이 좋아보인다며 오히려 이대로 더 이상 붓기가 안 빠졌으면 보기 좋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요새 교정기에 고무줄까지 걸고 하니까 양치할 때 신경써서 워터픽으로 잇몸 사이사이까지 잘 씻어주고 있다. 잇몸이 많이 약해져 있는 것 같아 조만간 잇몸영양제 구입해서 섭취할 예정이다.

 






[D+30]

드디어 수술한지 한달 째 되는 날이다. 교정과 원장님께서 웨이퍼 물 때 어금니만 맞물리면 안 된다고 앞니까지 힘줘서 모든 이가 맞물릴 수 있게 신경쓰라고 하셨기에 요새 웨이퍼 물 때 꽤 신경을 쓰고 있다. 힘줄 때 턱에도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턱이랑 광대부근이 쑤시고 아픈데 이렇게 하는 게 잘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2주 뒤에 또 웨이퍼 더 끼자는 얘기 듣기 싫어서 열심히 교합 맞물리게 물고 있다. 오늘 면접보러 가서 마스크 벗고 말하라길래 속으로 '아직 얼굴 부자연스러운데.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마스크 벗고 말해도 크게 얼굴에 대해서 묻거나 이상하게 보는 것 같진 않았다.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밤 되니까 아침보다 붓기가 덜하다. 볼쪽에 사탕물고 있는 것 같은 붓기는 뭔가 살찐 내 모습처럼 보여서 나름 귀엽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내일부터 출근하기로 했는데 잘 할 수 있으려나. 컨디션 관리 잘해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조심조심 일해야겠다.

 






[D+44]

일도 다시 시작하고 수술 전처럼 다시 일상에 복귀해서 아무 탈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일할 때는 웨이퍼 빼고, 퇴근하면 웨이퍼끼면서 생활하는 중인데 아무래도 웨이퍼 빼고 있는 시간이 많아선지 웨이퍼 없이는 교합이 불안정한 상태다. 아직까지 웨이퍼 착용하는 것 말고는 불편한 점은 하나도 없다. 요새 야식으로 매일 햄버거, 치킨, 피자 골고루 잘 시켜먹고 있다. 원래는 먹으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야식 메뉴를 통일해서 시켜 먹다 보니 불가피하게 고기류들도 최근에 먹고 있다. 그래도 불안해서 작게 조각내서 삼키듯이 먹는 편인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교정때문에 그렇게 먹으려니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수술한지 모르고 말해도 오히려 티 안나니까 말하지 말라고 말리는 분들이 많다. 다시 잘 먹기 시작해서 살도 많이 찌고 해서 그런지 볼살도 꽤 제법 붙었다. 이제는 붓기인지, 살인지 애매하긴 한데 확실히 자고 일어났을 땐 부어 보여도 저녁쯤엔 붓기가 빠져 얼굴선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사실 요새는 수술한 것도 잊고 원래대로 잘 지내서 기록용 사진도 안 찍은지 오래됐다. 앞으로 붓기랑 탄력관리만 열심히 잘해줘야겠다.




[D+64]

못 먹는 음식,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고 지내고 있다. 사실 몇 일 전부터 가볍게 술도 시작했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싶은 점들이 없어서 수술한 지 까먹고 주의사항 같은 것도 예전보단 덜 지키면서 지내는 것 같다. 그만큼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수술이 잘 끝났다는 거 아닐까? 수술하고 요새 어려 보인다, 인상 좋다,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기분 좋다. 몇 일 후면 수술 2개월 차 교정진료 받으러 병원 가는데 실장님이랑 데스크 언니들이 나 보면 한 달새 붓기가 엄청 많이 빠졌다고 놀래실 것 같다. 정말 요샌 걱정 없이 잘 산다!

 



[D+75]

수술 전으로 100% 돌아왔다. 씹는 것도 먹는 것도 입 벌어지는 정도마저 수술 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한번씩 딱딱한 걸 오래 씹을 땐 턱이 좀 뻐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수술한 지 전혀 모르고 왜 이렇게 못 본새 살이 빠졌나며 다이어트한 줄로만 안다. 이젠 붓기는 정말 안녕이다.

 





[D+100]

턱이 갸름해지니 상대적으로 광대가 부곽되서 보이는 것 같다. 요새 코로나때문에 마스크 쓰고 다닐 때마다 사람들이 얼굴이 진짜 작은 것 같다, 마스크에 얼굴이 다 가려진다는 칭찬을 종종 한다. 이때까지 얼굴작다는 소리는 잘 들어보질 못 했는데 술후에는 확실히 얼굴선도 전보다 부드러워보이고 전반적으로 윤곽이 다듬어진 느낌이다. 가끔 턱에서 소리나고 통증이 있긴 한데 이런 증상은 수술 전에도 있었던 터라 그러려니한다. 아직 술후 엑스레이사진이랑 CT 확인 못 했는데 다음 진료 때 확인해봐야겠다.

 





[D+120]

최근에 잔붓기가 확 다 빠져버려서 팔자주름이 부곽되어 보인다. 이제 탄력관리를 해줘야 될 듯 하다. 원래 탄력이 없는 피부라 수술때문에 피부가 쳐지는 것 같다는 느낌은 딱히 없다만 필러맞은 것처럼 붓기가 채워주던 부분들이 다 빠지고 나니 상대적으로 피부가 탄력이 없어보인다. 한번씩 사진찍힌 거 보면 웃는 모습이 많이 어색하고 입꼬리가 뒤틀려보이는데 표정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다시 교정기에 고무줄걸기 시작했는데 빨리 교정도 끝내고 핀도 제거해서 더 이상 신경쓸 일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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