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비뚤어진 얼굴 때문에 사진 찍는 것도 기피하고 항상 같은 헤어스타일만 했다. 양악수술이 절실했지만 부작용이 우려되어 미루다 보니 점점 악화되었다. 양악수술은 대학병원 혹은 구강악안면외과에서만 해야 한다기에 이유구강을 찾았고 수술사례자 후기를 보니 심미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또 구강악안면외과는 대리수술이 불가하다고 하여 수술을 결심했다. EU는 감동인게 나 때문에 지체돼도 재촉하지 않아서 좋다.
1일차
정신을 차려보니 병실침대였다. 수술이 잘 끝난 건지 얼굴을 만져봤다. 입천장과 얼굴에 감각이 있어서 다행이고 신기했다. 통증은 하나도 없었지만 가습기를 안 챙겨서 숨을 제대로 못쉬었다..
2일차
원래 양악이 이렇게 뚝딱되는 건가 싶다.. 출혈도 적고 생각보다 멀쩡해서 놀라웠다. 코가 자꾸 막히는 것만 빼면ㅜㅜ 석션받고 레이저 치료할 때가 제일 좋다..
3일차
수술 전 원장님께 무턱 느낌이 싫다고 당부드렸는데 적당히 예쁘게 잘해주셨다. 양악은 목숨걸고 하는 수술이라는 편견에 지레 겁먹었던 때가 넘 우습고 새삼스럽다.
4일차
수술 후 3~7일 동안 부기가 절정 이러더니.. 출혈이 적던 만큼 멍은 안 들었지만 얼굴이 너무 부어서 깜짝 놀랐다. 병원에서 챙겨준 뉴케어로 잘 버티다가 원래 두유 같은걸 못 먹어서 계란찜 해먹었다. 다행히 입이 잘 벌어져서 칫솔질이 가능했다. 염증 생길까봐 평소 꺼리던 생수도 하루 한 통씩 마시기로 했다.
5일차
그간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와 20분마다 자다 깼는데 오늘은 비교적 꿀잠잤다. 이제 숨쉬는 걱정은 없지만 얼굴 부은 게 안 빠지고 계속 갈까 봐 겁이 난다. 그래도 오늘 얼굴이 가벼운걸 보니 호박즙 덕분에 금방 빠질거 같다. 아침에 호박죽 먹고 저녁으로 참치죽 먹었다.. 라면먹고 싶어서 죽을 거 같다. 이럴 줄 알고 수술 전 일주일간 삼시세끼 라면 먹었는데도 라면이 너무 고프다.. 그게 제일 힘들다.ㅜㅜㅋ
6일차
항생제를 너무 잘챙겨 먹은 탓일까.. 약을 먹고나면 명치부터 살살 아프다. 약을 잠깐 줄여봐야겠다. 산책도 해야하는데 밖에 나가질 않아 큰일이다. 요즘 먹는 것도 막 먹어서 부기랑 염증 걱정했는데 오히려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 샤워 할 때 온수로 목선 녹여준 것이 효과가 컸나보다. 아침은 뉴케어 2개. 점심 저녁은 갈빗살 갈아서 죽해먹었다. 차마 못보겠어서 눈감고 먹었다. 맛은 좋다ㅠㅠ..
7일차
첫 외출! 다리가 후달리고 숨이 찼다. 아침에 먹은 항생제가 말썽인지 또 배가ㅜㅜ. 결국 지각해서 신원장님께서 봐주셨다. 감각이 너무 멀쩡해도 문제인가. 소독하는데 아파서 혼났다. 뺨을 누르자 잇몸으로 검은피가 쏟아졌다..우엑.. 조만간 사혈해야지. 늘씬한 인포언니의 아량으로 레이져 곱빼기로 했다. 지각해서 진료도 늦어졌는데 넘 감사했다.. 집에 돌아와 데운우유는 탈이 안난다고 해서 크리스피도넛 찍어 먹었다. 저녁으로는 칼국수라면 반개를 잘게 부숴 불려가지고 싱겁게 해먹었는데 진짜 이렇게 먹다가는 염증난다.(대충 맛있다는 글) 내일부터는 다시 뉴케어 다짐한다.
8일차
간밤에 얼굴이 계속 꿈틀거렸다. 눈 밟을 때 뽀도독한 느낌이 뺨에 지속 됐는데 앞 볼에 땡땡 뭉쳐있던 것이 풀어져 내려온다고 그랬나 보다. 어제 레이저 치료받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병원이 가까워 매일 레이저 쐬는 사람들은 좋겠다ㅠㅠ.. 그리고 저녁만 되면 잇몸이 찌릿찌릿하다. 항생제는 전날 아침에 먹은 것을 마지막으로 이제 안먹어도 되겠지?
먹은 것 : 호박즙3/뉴케어3/아포카토/스팸간장버터 질은밥2/크리스피도넛에 자몽쥬스 부먹
9일차
세상에! 손에 얼굴이 가려진다. 누워 자면 잘못될까 여태 빈백소파에서 병원침대 각도로 잤는데 금새 갸름해졌다. 이제 침대서 자야지^^ 너무 뾰족하지도 둥글지도 않은 쉐입에 미간 넓이 정도의 밑턱을 바랐는데 개턱도 아닌 것이 넘넘 맘에 든다♡ 병원 물어보는 사람도 생겼다. 김종윤 원장님 지금보다 더 바빠지셨으면 좋겠다.
먹은 것 : 호박즙3/뉴케어2/아포카토/스팸에그 질은밥/계란국/칼국수 라면
10일차
머리랑 어깨가 아파서 사혈부항 뜨고 왔다. 나름 잘먹고 있다 생각했는데 어지럽고 손톱도 갈라지고 난리도 아니다. 양치하는 것도 일이라서 좀 안먹고 싶은데 자꾸 배가 고프다.. 스팸먹고 디저트도 먹는데 살이 왜 빠지는지 모르겠다.
먹은 것 : 호박즙3/뉴케어4/아포카토/스팸간장버터 질은밥2/냉면
11일차
점점 홀쭉해진다. 귀엽다고 좋아했는데 아쉽다ㅜㅜㅋ 빨리 앞머리 없애고 화장하고 싶다. 일전에 병원 물어봤던 지인이 이유에서 교정 들어간다고 한다. 빨리 예뻐진 모습 보고싶다.
먹은 것 : 호박즙2/뉴케어3/아포카토/닭죽/우동/연두부
14일차
열심히 먹는데 살이 빠진다. 부기가 내려오다 턱끝에 맺혔는데 보형물 넣은거 같고 나쁘지 않다. 왼쪽턱은 아직 빠질게 많다. 얼굴형이 예뻐져 똑단발이 하고픈데 뚱뚱한 코 성형이 먼저다. 얼굴이 작아졌다 했더니 점점 더 작아져 코가 커보인다. 비염이 심해서 어차피 수술했어야 했는데. 6월에는 가능하겠지?
먹은 것 : 뉴케어4/전복죽/홈런볼/치즈케잌/투게더
15일차
실밥제거 진짜 아프다. 아픈 부분에 아파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의 준비가 가능했다. 이제 잇몸에 박혀있는 스크류에 고무줄 고정 해야 하는데 못이 박혀있다는 것도 공포다.ㅜㅜㅋ 서툴러서 피도 봤지만 두세번 해보니 5분도 안걸린다. 왼쪽 턱이 더 컸었는데 그래서인지 우측에 비해 통통하다.
17일차
볼에 있던 부종이 턱 선으로 내려와 얼굴형이 또 달라졌다ㅜㅜ.. 진라면 먹고 저녁에 치킨을 잘게 다져 먹었다. 소스 버무리니 튀김옷도 불어서 삼켜먹기 좋았다. 이제 염증걱정 없이 맵고 짠거 먹을 수 있어 넘 행복하다. 빨리 곱창, 순대, 닭발도 먹고 싶다...ㅜ
19일차
수술 전에는 마스크 착용이 반가웠는데 이제는 얼굴이 가려지는 게 아쉽다. 드라마 볼 때 맥주 대신 뉴케어 먹는것두 아쉽구..ㅋㅋ 버터오징어에 맥주 마시고 싶다 2개월이나 더 참아야 가능하다ㅠ
21일차
국밥에 라면 먹고 잤더니 얼굴이 땡땡 부었다. 웃는 표정이 힘들고 입주변이 딱딱하다ㅜㅜ 먹는 거 조심해야겠다.. 수술1주차엔 좌측 어금니가 안 물려서 교합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웨이퍼를 제대로 물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는 잘 물려서 김치 먹어도 되지 않나 욕심이 든다.
24일차
이제 외적인 변화는 크게 없나보다. 개구운동을 해도 손가락 두개 밖에 안들어가서 큰일..ㅜㅜ 손가락 넣어서 살살 벌리면 턱관절? 귓속?에서 뿌두두 소리가 난다. 아프진 않아서 문제되진 않을 듯. 밑턱 전진은 잘된다. 혀 짧은 발음도 많이 개선됐다.
26일차
볼살 빠지는 게 느껴진다. 안 빠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원래 얼굴살이 없어서 저거 다 빠지는 살이다. 요즘 웨이퍼에 고무줄까지 하고 입을 다무려니 무의식적으로 턱끝 근육에 힘이 실려 주름이 잡힌다.ㅜㅜ
28일차
고무줄 탈착이 귀찮아 가능한 고정해놨더니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ㅜ. 아직도 손가락 두개 밖에 안 들어간다. 얼굴 살이 빠지면서 턱선이 좀 쳐진 거 같은데 땡김이 밴드 좀 잘 할걸.
34일차
교합이 완벽하지 않아 아랫니만 교정했다. 과정은 안 아팠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뻐근하고 빠질거 같은 느낌? 빨리 가지런해졌으면 좋겠다. 수술 전후 엑스레이사진을 봤는데 너무 놀랍다ㅠㅠ 얼굴이 반으로 줄었다. 턱뼈가 가위로 오린 것처럼 매끄럽다.
36일차
원장님께서 이제 국수나 쌀밥을 먹어도 좋다 하셨다. 사실 수술2주차부터 먹고 있었다고 말씀 드리니 화들짝 놀라셨다. 세게 씹지만 않으면 되는 줄 알고 막 먹었는데.. 잘못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집에서 삼겹살 먹길래 비계랑 조금 주워먹었다. 새끼손톱만큼 조각 내어 몇 번 굴리다 삼켰더니 소화가 잘 안된다^-T.. 먹지 말라는 건 먹으면 안되겠다.
50일차
인중이 가라앉고 입매가 자연스러워졌다. 먹는 게 자유로워지니 식탐 폭발해서 살찌는 중..ㅎ 고구마 피자에 꽂혔다. 친구들이 얼굴 작아지고 팔등신 됐다며 깔깔 웃는다. 새삼 눈, 코, 입 보다 얼굴형이 중요함을 느낀다. 수술 진짜 잘됐다며 많이 아팠을 거 같다고 해서 하나도 안 아팠다고 하니 안 믿는다.
55일차
교정 직후 낚시바늘처럼 교정기에 볼이 껴서 깜짝 놀랐는데 좀 지나니까 안쓸린다. 요즘 밖에서 연락처 묻는 사람도 생겨나고.. 난감하지만 그만큼 수술이 잘된거 같아 너무 행복하다. 근데 아직은 발음이 너무 빙구 같아서 말수가 줄었다. 미용실 언니가 못알아봤다ㅋㅋ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며..! 오늘은 치킨 먹었는데 퍽퍽살만 안먹으면 괜찮은거 같다. 닭발 먹고 싶다 ㅠㅠ
70일차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2주차처럼 퉁퉁 붓는다. 특히 턱선 아래가ㅜ.. 라면을 자주 먹어서일까? 그래도 점심에는 홀쭉해진다. 다시 한달 차 처럼 붓고 싶다ㅋㅋ 심부볼이 보기 싫게 부어 있어서 그간 양악 때문인줄 알았는데 2년 전에 맞았던 팔자필러 같다. 얼굴 축이 워낙 비뚤어져 양악을 했는데도 좌우 얼굴이 다르다. 좌측 얼굴에 더 살이 많고 콧망울이 휘어서 그런거 같다.
80일차
앞니를 덮고 있던 덧니가 교정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이가 가지런해지니 웃을 때 신경 쓰지 않아 너무 좋다. 그리고 맥주 한 잔 마셨는데 별탈 없어 다행이다ㅎ
90일차
교정하는데 보통 1~2년 걸리던데 나는 벌써 치아가 가지런해졌다. 선 양악 후 교정이 빠르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안쪽 어금니도 교정 들어갔는데 자꾸 볼이 찔려서 넘 아프다. 실장님께서 챙겨주신 왁스를 덧대니 이제 좀 괜찮다. 수술전 55키로였는데 50까지 살이 빠졌다.
186일차
이제 누워있던 어금니 일으키는 것만 남았다. 일반치과에서는 교정하려면 2년 생각하라 했는데. 이유에서 수술4개월만에 다 펴지다니 너무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이제 닭발이나 고기는
어렵지 않게 먹는다. 간만에 보는 친구가 태우러 왔는데 코앞에서 나를 못알아보고 전화로 어디냐 물었다. 모임에서 마스크 벗은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소리질렀다. 다른사람
같아 기분이 이상하다고ㅋㅋ 많이 예뻐졌다 사람됐다며 같이 좋아해줬다.
7개월차
8개월차
9개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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