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너무 감사합니다
2018년에도 수많은 환자들의 인생을 바꿀 멋진 행보 기대할게요 !!
저는 1월말쯤에 6개월 차 후기로 정성표시하며 인사 드리겠습니다. ^^
원장님 그리고 이유 가족분 들, 참고로 저 의대3학년으로 편입했어요
완벽하게 수술하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김종윤원장님 보고 동기부여가 정말 많이 됐어요~
저도 훌륭한 의사가 되겠습니다.
김종윤원장님처럼 훗날 의사도 믿고 맡기는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아래는 제 양악수술 일기인데 저처럼 수술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수술 당일 : D+0]
입으로 호흡 / 깨지 않은 전신마취로 인해 잠에서 헤어나오기 힘듦 / 코, 입 주변의 피가 딱지져서 보기 흉함 /
땡김이로 인해 수술한 얼굴형이 잘 보이지 않을 것 / 아무 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고 자정이 찾아왔다.
[다른 외과수술과의 마취, 붓기 비교에 대한 이야기]
나는 태어나서 3번의 마취를 해 보았다
하나는 비중격 코 성형수술을 할 때,
둘은 신장 결석 제거 시,
마지막으로 양악 수술.
그 중 가장 불쾌했던 건 단연 양악수술 이후 깼을 때의 느낌이었다.
양악이 수술 시간도 제일 길었던 거 같은데
정말 웃기고 신기한 건, 가장 큰 수술인 양악수술을 했을 때 붓기가 가장 적었다는 거다.
양악 5일 차 붓기(Maximum)도 코 성형 붓기에 비하면 사실 양호한 거였다.
코 성형해서 숨 못쉬는 게 더 오래가고 심각하게 고통스럽다.
양악은 이튿 날 코에 연결한 호스를 빼면 제법 숨쉬는 법을 알아서 터득한다.
또, 실밥 푸를 때의 아픔 정도를 비교하자면...(사람들이 후기에 막 아프다고 써놨더라고.)
* 코 > (양악 후) 잇몸 실밥
코는 안쪽에서 빼는 거라 좀 아팠다. 녹는 실을 쓴 부분은 냅뒀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풀어야 하는 실밥이었으면 더 아팠을 거 같다.
따!끔. 으로 끝난 잇몸 실밥에 비해 코 실밥은 따끔따끔따끔! 정도. 전반적으로 딱히 아프진 않았다.
[1인실 입원의 장단점 : 수술 당일 날에는 2인실에 누구라도 함께 있으면 좋음, 다음 날에는 혼자 있고 싶음]
수술 당일에 1인실은 딱히 도움이 안 된다. 혼자 있으면 무섭기 때문이다.
그때는 내 존재 자체가 무섭다. 몸에 뭘 주렁주렁 다 달고 있으니까 ...
첫째 날에는 아무 것도 하질 않기 때문에 (먹은 것도 없고 마신 것도 없지, 움직일 일이 없다.) 옆자리에 누가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
결정적으로 수술 당일에 옆에 비슷한 몰골의 환자가 있으면 쉽게 공감대가 형성 될 거 같고 또 수술 하루 차이로 어떻게 변하는지
(옆 베드의 환자가 어제 수술한 환자라면) 보면서 나름의 위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튿 날부터 1인실인 건 꽤 편할 거 같다.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이다. 방귀도 나온다. 책도 읽고 티비도 본다.
만약 옆에 수술한 환자가 들어오면 괜히 딱하고 신경쓰일 까봐 미안해서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게 된다.
[수술 당일 날의 일정]
9:30 AM 병원 도착
11:10 AM 마취과 의사선생님께서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하셨다.
난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두 방울정도 떨어지자 간호사 언니들이 손잡아주면서 ‘더 부어요’ 라고 했다. 바로 잠들었다.
수술이 언제 끝난 건지 모르겠는데 아주 가까스로 시계를 확인한 첫 시각이 4시 40분이었다.
거울을 보지 않았다. 바로 잠들었다. 나는 보호자가 없었기 때문에 1인실에 나 혼자 있으니 당연히 잘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자면 안된다고 계속 깨우러 오셨는데 당최 정신이 들지 않고 너무 불쾌한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의 너무 불쾌한 느낌이어서
난 그냥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계속 잠든 것 같다. 잠에서 깨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잘 된 거 맞나, 원장님 보고 얘기하고 묻고 싶은데 오시질 않는다.....가 아니라 와도 못 만났을 거다. 난 계속 디비 뻗어서 잤으니까.
[TV]
일어나라고 하는 간호사 쌤들에 못 이기는 척 TV를 켜서 잠을 깨려는 노력을 해봤다.
볼륨을 최대한 높여서 버텨봤지만 싫었다. 양악 수술 전에 공부한 바에 따르면 악 간 교합 맞추면서 유스타키오관에 영향 줘서 소리 듣는 게 좀 불편하고 멍멍하고 그렇단다.
그래서 TV 소리 듣는 게 너무 힘들었다. 여기서 힘들다는 건, 귀가 먹먹한데 이거 부작용인가, 장애로 남는 거 아닌가 하는 별에 별 걱정들.
난 심지어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불안한데 원장님의 신뢰 가는 상담으로 단번에 수술까지 Go!한 환자들은 걱정 증폭기가 될 거 같다. 일단 바로 TV를 껐다.
[휴대폰과 거울]
안 봤다. 12시 자정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휴대폰을 꺼내서 연락을 확인했고 거울은 이때까지 보지 않았다.
휴대폰, 거울 등은 보호자 없는 환자의 경우 미리 침대에 꺼내놓고 수술방에 들어가야 한다.
수술 나오고 나선, 움직이지도 못할뿐더러 코앞의 캐비넷에서 꺼낼 힘도 없다.
12:00 AM 물을 먹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물 생각이 안 나서 안 먹었다.
[2박 3일의 입원기간, 중환자실로 분류된 양악환자들의 병실]
입원기간은 대학병원은 조금 긴 편이고 개인 의원은 짧은 편. 평균 3박 4일이라고 했다.
너무 짧은 거 아닌가? 하고 불안해할 수도 있는데 술기 좋은 의사가 수술 잘해서 결과 좋고 출혈 적고 응급상황의 우려가 적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좋은 거라고 한다. 지당한 이치였는데 괜히 불안해했네.
첫째 날 나를 간호해준 언니가 정말 많이 보고 싶다.
얼마나 자상한지 벨을 안 눌러도 계속 왔다. 내가 무서워서 1인실 문을 열고 자서 복도에 지나갈 때마다 확인하고 얼굴보고 웃어줬다.
면봉 20개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답답하다던 코 주위와 볼, 입가 쪽을 살살 다 닦아주었다.
나이도 서로 물어보고 밤새 정든 거 같았다.
[일주일 동안은 내가 수술 왜 했나, 얼굴 보기 싫어서 눈물 나고 그러겠지만 일주일 넉넉히 열흘만 지나면
이뻐진 얼굴 보고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할 날이 곧 올 거니까 지금 몸과 마음 다 힘든 시기 잘 버텨야 해요!]
이런 정성어린 간호나 말은 우리 엄마도 안 해줬을 거 같은... 내가 다음날 아침 7시 즈음에 거울을 처음으로 봤는데 이 얼굴보고 어떻게 웃어줬나 싶었다.
[수술 다음날 : D+1]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약간 피곤한 상태 (입으로 숨쉬는 게 무서워서 잠을 안 자려고 했다)
/ 뉴케어 섭취 / 생각보다 너무 멀쩡했던 하루 – 약 처방받고 퇴원 준비
수술 당일과 연장선 상에서 쓰는 게 맞는 거 같다.
새벽에도 계속 혈압, 심박 수치를 재러 n 시간마다 오니까...
7:00 AM 뉴케어 1통을 받아 반 정도 먹었다. 시린지로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거울을 확인하니 붓기가 생각보다 하나도 없었고 내 똥그란 눈도 그대로였다.
근데 턱을 만져보니 확실히 주걱턱이 사라지고 똥글똥글해진 느낌이 난다. 좋았다.
둘째 날은 살 것 같아서 가져온 책도 처음으로 읽었다. 폰도 꽤 많이 확인했다.
이대로 정말 붓기가 멈춘 건가 싶었지만 D+5까지는 미친 듯이 붓기 시작하는 어두운 나날을 예감치 못했던 거였다.
원장님께 나 수술 잘 된 거 맞냐고 묻자 원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네 엄청 잘 되었어요. 아픈 데 없죠?*킬링파트다. 수술결과는 잘 되어서 자신있으시니까 환자 아픈 거부터 확인해주시는 게 너무 좋았다.
제가 수술 직후에는 안 부은 상태니까 봤을 거 아니예요? 이쁘게 잘 되었으니 걱정 마세요.]
환자가 어느 부분에서 (턱 기능 맛간 거 아닐까... 이쁘게는 된 건가....) 걱정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아시는 원장 선생님이셨다.
저 답변 하나로 나는 이불 속에 다시 들어가서 탱자탱자 시간 보냈다. 행복했다.
[원장님 만남 & 수술 결과]
9:00 PM
아빠와 언니가 왔다. 둘 다 놀라셨지만 아빠는 내 주걱턱을 늘 싫어하셨기 때문에 수술한 거 참 장하고, 또 잘했다고 하셨다.
[퇴원 당일 : D+2]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붓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을 / 밤샘 공부한 듯 피로함 / 뉴케어 섭취 / 피섞인 콧물과 가래가 최고조에 이름 – 이후 점차 나아짐.
[2주 간 계속될 레이저 치료]
2주 후, 한 달 후 등등의 모든 표현 기준은 수술 당일이다. 퇴원 이후도 아니고 일주일 지나 압박테이핑 제거한 이후도 아니다!
나는 처음에 헷갈렸기 때문에.... 레이저 붓기 치료는 빨간 불빛이어서 한의원에서 쬐 주는 적외선 치료기인가? 싶었는데 가시광선 파장이라고 한다.
LCD와 LED를 채용해 만든 저출력 레이저 치료는 LLLT 장비로 의료용 SLD칩을 적용해 피부재생 및 피부 관리, 상처회복과 붓기 완화를 돕는 스마트 룩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병원 리플렛 보면 미토콘드리아며 뭐며 설명은 있는데 눈에 잘 안 들어오고...
수술 환자 중에 너무 예뻐진 고양이상 환자가 있어서 그 분만 보게 된다.
물론 남자분도 완전 멋있어졌다.
[피부나 뼈 위를 누를 때 뽀글뽀글 소리]
골막이 아물면서 나는 소리인가? 얼굴 전반적으로 어딜 눌러도 이 소리가 나서 잘못 된 거 아닌가 싶지만
며칠 지나면 다 괜찮아지니까... 소리 안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이었다.
[D+4 ~ 6]
붓기의 최고조로 각종 부작용 영상들을 찾아보게 됨 / 극도의 우울함과 불안감이 닥쳐옴 /
운동 따위 하지도 않음 / 4~6일 째에는 침 흘림 증상 있었음 (붓기가 심해서)-
그 전후로는 전혀 없었음 / 피섞인 콧물 잦아듦 / 피섞인 가래는 계속 나오지만 빈도수가 하루하루 갈수록 줄어들었음
근이완제의 복용으로 계단 걸을 힘도 없다. 3층인데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간다.
운동은 어떻게 했나 궁금하다.
양악한 지인 언니의 말로는 대충 약도 안먹고 그냥 먹고 싶은 당 충전 다 하고나서 운동하니까 붓기 엄청 잘 빠지던데?
라고 하던데 그 언니처럼 하고 싶진 않았다. .....
아빠가 자신이 있고 여유 있어보이던 원장님의 뛰어난 술기가 그를 명의로 만든 것은 맞지만
진짜 명의를 만드는 건 말 잘듣는 환자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말 잘 들으려고 약도 꼬박꼬박 먹고 먹는 것도 잘 듣기로 했다.
가글도 주신 약으로만 하고 웨이퍼는 최대한 끼고 있고. 단 땡김이는 정말 가끔만 했다. 너무 아퍼서....
[이유 병원에 대한 선택]
***, **, **, ***처럼 이제 강남 삼대장급으로 올라온 대형 성형외과 병원들
(2차 병원이라고도 못할 것 같다. 성형외과만 떼놓고 보면 대학병원 급 아닐까?
재건, 복원 등의 초점이 맞춰진 대학병원에서의 미용 목적의 수술 케이스는 적기 때문에..
상기된 병원들에서 나온 케이스들이 훨씬 많고 다양해서 ‘풍부한 경험의 의료진’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중요한 건, 이 병원들에서 사실 광고로 후려치면 눈길은 가지만....
그래도 좀 강남 성형 미인될 거 같고 마음이 훅 쏠리진 않고 그런다.
특히 양악은 성형외과에서 논란이 많이 된 수술이니까...
근데 이 병원 출신의 의사선생님이 나와서 개인 병원으로 개원을 하셨다? 끝난 거다!
첫째로 강남 빅 병원에서 오래 일하신 경력자 이시니 심미적 감각도 뛰어나고, 이 병원에서만 11년부터 근무 하셨다니 경력도 엄청나다!
둘째로 세브란스 출신이라는 배경,
그래서 나도 상담 한 번에 바로 수술을 결정하게 됐고
그리고
보통 성형외과 욕심대로 성형외과-치과 식으로 치과를 잔잔바리 챙기기(?) 식으로 홍보하는데,
여기 이유는 진료과목 ‘치과’만을 강조하니까 더욱 안심이 되었다.
** 참고로 **, ***** 각각 한 번 가봤는데 수술비는 더 들고, 믿음도 덜 갔기에 고민하지 않았다.
[수술 후 원하는 이미지의 준비: 연예인 사진]
수술 전에는 일부러 부작용 사례를 찾아보지 않고
SNS 여신으로 불리는 성형 미인들을 촤라락 정리해놓고 개턱, 이중턱 등 하기 싫은 이미지를 간추려보았다.
싫은 이미지를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
동시에 원하는 이미지들을 모으기도 했는데, (가져간 얼굴형은 설리, 한예슬, 안젤라 베이비였다.)
내가 두상이 높아서 긴 얼굴형이다 보니까 원한다고 그 연예인 이미지가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좀 다양하게 준비했다.
내 원래 얼굴형은 조금 넙대대한 신민아, 고준희 형인데
(원장님 said) 원체 고준희보단 턱 끝이 갸름하다고 하니 다른 얼굴형(설리, 한예슬 등)을 보여 드렸다..
[D+7]
압박테이프 제거 / 원장님 만남 / 귀 이명 사라짐 / 하트콧구멍 /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 1.5~2.0L water is more effective than any other workouts !!!! /
목으로 노란 멍이 많이 내려오기 시작해서 ‘초록 멍’은 사라지고 노란 멍만 남았음.- 붓기가 빠지고 있구나 실감.
[압박 테이프 제거 후에 보이지 않는 귀 뒤를 꼭 씻으세요.]
병원에 가서 압박테이프들을 다 제거했다. 제거한 거하는 건 당연하겠지?
근데 아무도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 바로 귀 뒤!!
꼭 환자들이 해야 할 일이, 귀 뒤에 보면 .... 남아있는 얼굴의 끈적이는 스티커 성질을 다 제거해야 한다.
참고로 물기 있는 걸로 제거하면 끈적이는 게 얇게 펴져서(?) 더 짜증나게 끈적인다. 그러니 마른 휴지로....
마치 양념통에서 소금 한 꼬집 꺼내듯이 에잇! 에잇! 꼬집으면서 꼼꼼하게 떼어 내는 게 좋은 거 같다.
오일을 이용해서 지우면 잘지운다고 알려주셔서 해보니 성공
얼굴은 어푸어푸 세수 말고 고양이 세수하라고 하신 것을 보아서 물티슈로 문대는 건 안 되는 듯? 어쨌든 꼭 잊지 않고 구석구석 씻자.
단, 구렛나룻 부위에 붙여놓은 스티커에 물 닿지 않도록.
[귀 이명]
귀 이명이 거의 완벽하게 사라져서 잘 들린다. 티비 보는 게 행복해졌다.
그래도 먹먹함은 남아있다. 수술 이후 얼굴을 정확히 세로로 잘라서 생각하는 게 좋은 거 같다. 멍, 붓기, 모양이 좌우가 다르기 때문.
[콧구멍 붓기]
코에도 붓기가 짝짝이로 빠져서 왼쪽 콧구멍이 더 완벽한 하트콧구멍이다.
헨리가 생각난다. 귀여운 하트콧구멍~
[매일 물 1.5 ~ 2.0 L 씩 마시기]
물의 중요성을 느낀다. 많이 마신 날은 다음 날 거울이 말해준다. 잘했다고!
정수나 미온수 혹은 따뜻한 물만 마시는 나이지만 이건 평소에나 그랬고
지금은 그냥 냉수 벌컥벌컥.
무조건 많이 마시려고 하고 있고, 운동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D+8]
처음으로 텝스 영어듣기(청력이 괜찮아진 듯) / 운동 2시간 / 콧물 아예 그침, 가래는 계속 /
목으로 내려온 노란 멍이 최고조인 날 – 황달 환자 같다. / 눈밑의 붓기가 아직 있어서 욕심쟁이 사나운 인상같고,
구지 꼽자면 다찌마와리 나온 남자배우 같다.
내일 텝스 시험이라 책 펴고 듣기를 좀 끄적여 봤다. 여전히 울리고 멍멍(먹먹보다는 멍멍~에 가깝게 안들리는 느낌)하지만 ....
또, 테이핑을 제거하고 난 다음날이라 신났다.
테이프를 하고 있을 때는 좀 무서워보여서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쳐다봐서 야외에서 산책을 오래 하질 못했다.
자신감도 없어지고... 시선도 느껴지고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니 붓기가 조금 빠지는 게 보인다.
[D+9]
아침에 텝스 시험 / 하나로 마트 장보기 / 일상 움직임이 많은 날이라서 운동 안함 / 마스크 쓰면 이젠 정상인 같음 / 피섞인 가래 아직 有
운동 안함. 그래도 붓기가 훅훅 빠지는 게 보인다.
점심 : 호박죽, 포도쥬스
저녁 : 홈런볼, 우유
나 나오자 마자 아랍 여성분이 들어가셨다. 글로벌한 환자들 보니까 더 믿음이 가고 그런다.
[D+10]
붓기와 멍 : 붓기는 오른쪽 왼쪽 빠지는 속도가 다를 수 있음 / 붓기도 눈가 붓기, 볼 붓기에 따라 오-왼 차이가 있음 / 점심: 물냉면 식사 / 운동 2시간
나는
눈 붓기의 경우 : 왼쪽이 더 심함.
볼 붓기의 경우 : 오른쪽이 더 심함.
눈 멍의 경우 : 왼쪽이 있고, 오른쪽은 거의 없었음
입가 멍의 경우 : 양쪽에 다 있으나 오른쪽 볼, 입가 쪽이 더 심함
[처음 민간인과 점심식사 : 물냉면]
냉면의 면을 거의 갈아버리듯 조사서 물냉면을 먹었다. [점심]
조미료 먹고 힘이 났다. 국물과 면 일부를 그냥 삼킨 거긴 하지만....
[저녁: 카스타드 + 우유]
2주 간은 유동식을 먹으라고 하셨으니까 카스타드를 우유에 흠뻑 적셔서 먹었다.
두유는 까매서 웨이퍼에 너무 많이 끼고 가글, 양치할 때 오래 걸려서 차라리 하얀 우유를 먹자고 결심.
웨이퍼는 식사 전후로 빼놓는 시간이 길어야 15분 정도다. 10분 ~ 15분 내로 다시 끼우려니까 음식을 많이 먹진 못한다.
아, 뺄 필요 없이 먹는 음식들은 다 웨이퍼 낀 채로 먹는데 어짜피 웨이퍼를 씻어야 하는 음식들
(두유처럼 알갱이가 있거나 호박죽처럼 색이 있거나...)은 아예 웨이퍼 청결을 위해 빼고 먹는다.
물론 실밥 빼기 전까진 음료만 먹는 거라고 하셨는데 몸이 힘없이 흐물흐물대서 다른 음식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음료만 먹는 환자들에 비해 잘 먹는 편인 것 같다. 대신 많이 먹질 못한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웨이퍼를 잠깐이라도 불안해서 뺄 수가 없으니)
[D+11]
붓기는 지속되는 중 / 아침 겸 점심: 카스타드 2개 + 우유 + 플레인요거트 + 홈런볼 + 포도쥬스
– 이걸 한끼에 다 먹으니 배불러서 저녁을 안 먹음 / 물 2.0L / 피섞인 가래 하루에 2번 뱉는 정도 (가글 시)
[눈 크기와 코 높이의 변화]
눈이 엄청 커 보인다.
원래 눈 자체만 떼 놓고 보면 큰 편이긴 했다. 땡스 투 부모님...
근데 얼굴이 작아지니까 더 커져 보이는 건 확실하다. 눈빛도 더 선명해보인다.
코는 왜케 높아보이지?
원래 수술 이후 다들 퍼져보인다는데 나는 더 높아보이는 것 같다.
인중은 수술 이후 길어보인다는 게 지론이지만
나는 원래 좀 짧은 편이어서 길어져도 상관없고,
사실 길어진 건지 차이를 못 느끼겠다.
이유에서 받는 환자는 인중은 상관 안 해도 될 듯.
[피부 위를 누를 때 뽀글뽀글 소리]
퇴원하는 날부터 인지하기 시작한 소리인데, 골막이 아물면서 나는 소리인가? 싶었던 소리이다.
붓기나 멍이 심한 부위일수록 누를 때 ‘꼬르르륵, 보글보글’ 식의 소리가 난다.
수술 직후에는 진짜 얼굴 전체적으로 누를 때마다 이런 소리가 나서 엄청 불안했는데 날이 갈수록 덜해지고 지금은 붓기가 안 빠진 부위만 그런 소리가 난다.
피곤한 날에 눈두덩이 누르면 꾸릇, 꾸륵, 꼬리릭? 소리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젠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왜냐면 수술 잘 됐다는 확신이 드니까.
[볼처짐에 대한 걱정]
수술 전에 여쭤본 내용이지만 너무 크게 깎고 큰 변화를 요구한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항목이라고 하셨다.
나는 크게 깎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고, 안면 비대칭 교정과 주걱턱 교정이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괜히 볼처짐이 걱정돼서.... 다음에 봬면 여쭤보려고 한다.
볼살이 원래 없는 편이긴 했는데 혹시 많이 깎은 경우라면 볼처짐이 수반되는 거냐고.
물론 나는 외과적 수술에 부작용이 없는 수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개복 한 번에도 얼마나 사람이 감염이 취약해지는데...
신경을 건들고 뼈를 깎는 대수술인데 부작용이 하나도 없다면 진짜 순 거짓말 아닌가?
그리고 신경세포는 죽어서 살아나지도 않는데 말이야. 감각이야 돌아오지만 신경이 죽으면 돌아오지도 않잖아.
신경은 상악보다 하악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하악에 변화가 많은 나로서는 좀 걱정이 된다.
분명 안심시켜주셨는데 며칠 지나 혼자 곰곰이 상념에 빠지면 고민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이 빨랫판을 달아놓은 듯 한 뻣뻣한 느낌의 입천장은 돌아오는 게 맞는지, 무딘 인중과 입술 감각은 돌아오는 게 맞는지,
뼈가 움직이면서 피부는 0.7 정도 위치를 따라가고 따라가지 못한 나머지 피부는 처진다고 했는데
애초에 내 얼굴 살이 적었으니까 걱정할 만큼 유의미한 볼처짐은 나타나지 않을 것인지? 궁금한 게 많아진 하루였다.
오늘 아빠랑 이야기를 나눴다.
내 몸을 건든 일 중에 가장 잘한 두 가지를 뽑자면 양악 수술 이랑 라섹 같다고.
아빠는 그런 거 있냐고, 뭐냐니까 치질 수술이란다. 재밌고, 뿌듯하다.
아 많이 써서 귀찮다.
끝.
[저녁 운동 4시간]
붓기가 이렇게까지 빠질 수가 있구나.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어느 정도 원상 복귀가 되어있겠지만. 신기하다.
[코 끝부분이 아파요]
11:00 PM 코, 인중 쪽이 아프기 시작했다.
수술 후 찾아봤던 유투브 영상이 있다.
코퍼짐을 방지하기 위해 근육 쪽을 묶어놔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안 아파서 신기해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저녁에 운동 끝나고 목욕할 무렵 처음으로 아팠다.
콧구멍을 살짝 건드렸는데 우왘!! 싶은 거다. 이제부터 아프려나 보다.
[사전 공부]
한국 사람들은 궁금한 거 있으면 네이버에 찾아보고 외국 사람들은 유튜브에 찾아본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나도 유튜브에서 많은 영상을 보았다.
특히 20분~30분짜리 길이로 의사가 직접 케이스 들고 와서 사전 동의된 사진으로 하나씩 짚어주면서
설명해주는 영상들이 있는데 되게 도움이 많이 된다.
카페 철도청에서 양악수술 후기들을 다양하게 읽어보았다.
양악 수술에도 종류가 있단다. 이유에서는 IVRO 랑 SSRO의 장점만을 살려서 수술한다하니 둘 중 뭐 하나로 하는 건가요, 하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다른 성형외과 사이트, 블로그.
이유 사이트는 그 전부터 너무 많이 봐서 수술 잘 된 환자들을 거의 다 외운 것 같았다.
처음에 원장님이랑 상담할 때 눈에 띄던 화분 글귀가 매일 TMJ 1건씩 있으시옵소서 (?) 이거였나..?
되게 재밌는 글귀 같아서 찾아봤다. 턱관절장애 [temporomandibular joint dysfunction]를 TMJ라고 한단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도 웃음 짓게 만드는 구석은 어디에나 있다.
[D+12]
붓기는 주로 턱 위주로 남아있음/ 본의 아니게 먹는 게 귀찮아서 1일 1식 / 물 2.0L / 피섞인 가래가 꾸덕지게 --> 가볍게 배출되기 시작.
[코와 인중의 땡김]
코가 본격적으로 땡기기 시작하는 거 같다.
정확히 부위를 짚자면.. 코 끝~ 인중이 끝나는 부위. 콧대는 막 아프진 않다.
[구렛나룻 부위의 광대]
원래 수술 이후 켈로이드 같은 스티커를 부착시켜주는데 1주일 후에 반창고 같은 스티커로 교체해주고,
또 이 반창고는 이틀 뒤에 떼라고 말씀하신다. 뗀 이후로 딱히 신경을 안 썼다가 오늘 만져보니 불록불록 하더라고. 신기해. 아프진 않아.
[가래의 묽기]
피가 섞인 가래가 매번 가글할 때마다 나왔는데, 수술 직후부터는 되게 꾸덕지게 으~영~차~ 으으으~영~차 하면서
위로 끌어올려서 배출할 만큼 짙은 가래였다.
근데 오늘 아침부터는 유난히 가볍게 침뱉듯 잘 올라와서 뱉어지더라고.
[몽우리 진 느낌의 탱탱한 두 볼]
붓기가 단순 부종이 아니라 몽우리가 져서 나타나는 붓기같다. 이 몽우리가 약하게 잘 풀어질수록 붓기가 빠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
볼의 붓기와 턱의 붓기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
멍은 모두 사라졌고, 입 주위에 노란 멍이 미세하게 남아있다.
선크림만 발라도 가려지는 정도다.
[1일 1식]
아침은 자느라 오렌지 쥬스 1컵으로 간단히 ...
점심 겸 저녁을 그냥 한 번에 먹게 되었다.
연두부 1.5팩 (1모 + 1/2모) + 간장
카스타드 2개
뚜레쥬르 카페모카롤 3 slice
소보루빵 1개 + 우유에 적셔서
[먹고 싶은 음식, 폭발하는 식욕에 대한 고찰]
사실 나는 먹을 거에 욕심이 없었다. 원래 170cm 50kg 정도 였고 수술 전에는 별 생각 없다가 후기들 보니까 맛있는 거,
특히 씹는 고기 위주로 한껏 먹어놔야 수술 이후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서 얼떨결에 마구 먹은 격이다.
집에 채식주의자가 있어서 고기 욕심도 사실 딱히 없었기에 떡볶이, 김밥, 튀김, 쫄깃한 빵/떡/치즈, 파스타 등등을 오히려 챙겨먹었다.
원장님이 수술 전 마지막 상담에서 “요즘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있죠?” 라고 묻으시길래 더 사명감을 가지고 악착같이 챙겨먹어 보았다.
내 생애 그렇게 폭식을 일주일 연일 주르륵 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수술방 들어가기 직전에 찍은 내 몸무게는 54.2kg.
기억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치과의사인 오빠가 그랬는데 환자들 몸 위에 자꾸 도구들 올려놔서 환자들이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내 몸이 무슨 받침대냐고 왜 자꾸 뭐 올려놓고 움직일 때마다 떨어뜨리게 하냐고...
특히 커플링 같이 비싼데 잘 굴러가는 도구들 올려놓으면 환자들 가슴팍에 퍽퍽 느껴지니까 올려놓지 말라고 하는데도 말을 잘 안 듣는다고.
가끔 괜히 비싼 재료 올려뒀다가 떨어져서 못 쓰게 되면 오빠는 진짜 화나는데 치료 중인 위생사쌤들한테 화낼 수도 없고...
해서 참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병원이란 공간 자체가 원래 환자를 충분히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주 작은 거 하나라도 잘 활용하면 환자들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약속 문자 보낼 때에 ‘모두의 약속입니다’ 문구 하나라도 더 넣는 게 효과적인 것처럼..
나는 이미 회사를 때려 쳤는데 왜 마케터의 사고방식이니 왜... 왜..... 이유 병원이 넘나 좋아서 그런 거라고 하자.
각설하고,
지금은 49kg 인 것 같았다. 사실 잘 모르겠다. 실밥 빼는 날 다시 재봐야겠다.
요즘 양악하고 먹는 부드러운 음식들, 각종 차와 쥬스, 우유들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자주 먹고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그래서 딱히 음식에 대한 고통은 없는 거 같다. 물려서 다른 메뉴를 찾아 나서고 그러진 않아서 행복한 환자 축에 속하는 듯!
우유만 있어도 스타벅스 말차 파우더, 밀크티 파우더 등등 바꿔가면서 타 먹으니까 뭔가 하루 종일 카페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D+13]
1식 메뉴 : 오뚜기 크림스프(스프 중에 제일 건더기가 없음), 홈런볼, 롤빵 2slice + 바나나 우유 + 소보루빵 1/2 + 오렌지 쥬스 + 간장 곁들인 연두부 1팩
[식사를 잘 챙겨 먹음]
생리적인 내용이긴 한데 처음으로 식사량에 의한(?) 큰 볼일을 봤다.
내내 마실 거 위주로 먹다보니까 사실 소변만 누게 되는데 요 며칠 들어서는 먹는 게 어느 정도 양호했는가보다.
내일 실밥 푸르니까 괜히 신나서 그런지 입맛이 도는 거 같다.
메뉴가 너무 똑같은 거 같지만 마트에서 사놓은 양이 많아서 내가 먹는 수밖에....
수술 직후 미친 듯이 빠졌던 살이 조금은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말차 파우더를 근근이 우유에 타서 먹었는데 카페인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이번 주 내내 안 먹었다.
[턱에 호두 주름을 만들어 보세요~ 했을 때 그 호두 몽우리가 아프다]
턱에는 붓기가 있어서 호두 주름이 아주 잘 잡힌다.
그 주름부분이 아직은 몽글몽글, 봉긋하게 올라와있는데 (감각은 없음) 조금 신경쓰일 정도로 아프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퍼서 신경 쓰이는 부위가 바뀐다.
시각적으로 가장 신경쓰이던 멍이 사라지니까 통증 있는 부위가 유난히 신경 쓰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머리 스타일의 다양화 & 가르마를 다른 방향으로 타도 예쁜 것 같다]
나는 쌍가마인데 얼굴형이 길고 두상이 높아 사실 한쪽으로만 가르마를 타곤 했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잘 어울리는 방향이 있을 터인데, 아래턱이 짧아지니까 다른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도 그렇게 이상하지가 않는 느낌이다.
또, 똥머리를 해도 제법 잘 어울린다!
(후기에서는 내가 예쁜 척을 하는 의도로 곡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자랑하는 말을 삼가려고 한다.)
[가글 다 썼음]
가글을 자주 해서 오늘 다 써버렸다. 내일은 실밥 풀고 양치 및 치약 사용이 가능하니까 괜찮다.
[D+14]
크림 파스타 소스 + 파스타면 얇게 조사서 수저로 죽 먹듯 퍼먹음.
홈런볼 2 pack + 딸기우유
[실밥을 제거하는 날]
10:00 AM 실밥 제거 + 치아끼리 ‘앙~’ 물어보는 거 검사
10:30 AM 레이저 치료 끝
[D+14 ~ D+31 : 앞으로의 식사]
앞으로 2주 간 죽+미음 위주로 먹으라고 하셨다.
어찌됐든 실밥 제거로 신난 기분으로... 집 앞 파스타 가게에서 포장해온 크림파스타를 가지고 크림 소스에
면을 아주 잘게 잘라서 수저로 퍽퍽 퍼먹을 수 있게 해서 먹었다.
씹지 않을 만큼 조사서 먹어야 한다.
[발음과 침 튀기기]
웨이퍼를 빼면 예전과 같은 또박또박 발음을 할 수 있고 사람들이 구분을 하지 못한다.
웨이퍼를 끼면 그냥 발음 좀 새는 아이라고 생각할 수준이고 알아듣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침이 웨이퍼와 치아 사이에 고이곤 하는데 가끔 타이밍을 잘 맞춰 스스로 석션해줘야 상대방에게 침 튀기면서 말하지 않을 수 있다.
[코 찡긋하면 많이 땡기는 느낌이 나요]
코를 배우 김혜수가 웃듯이 찡긋찡긋해보면 엄청 땡기는 느낌이 난다.
특히 코 끝에 동글동글한 부위에서부터 인중 쪽까지 얼얼~하다.
이틀 전처럼 막 아퍼서 “우앜!!!이게 머야?!!” 싶게 아프진 않고 그냥 땡긴다.
[수술 D+31 되는 날, 4:00 PM – 한달방문 예약]
앞으로 2주간은 특이사항을 중점적으로 기록해야겠다.
이제는 죽 먹는다는 거 빼고 거의 정상인이기 때문이다.
붓기 레이저 치료를 위해 매일 병원을 방문하던 지난 2주가 끝났다.
오늘을 마지막 레이저 치료로 하고, 다음과 같이 예약 시간을 잡고 집에 왔다.
3-4주차에는 앞광대가 아직 부어있어서 앞모습은 티가 안 나는데 옆 모습은 볼에 심술 가득한 못난이 인형같다.
큰 변화를 위주로 기록해놨다가 몰아서 정리한다.
(카톡 자기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간단히 기록해놓으면 된다.)
한 달 차 정도면 큰 붓기는 다 사라졌지만 그 이후 잔붓기 빠지는 순서는
콧구멍 및 주위 볼 > 앞광대 주변 볼 > 입술 > 애증의 턱살 (2달 째인 지금도 안 빠짐) 이다.
[D+30]
가벼운 고기 식사 (샤브샤브, 대패삼겹살 등) 시작
[D+45]
짝짝이였던 콧구멍이 원래 크기를 되찾음.
[D+47]
교정기 (상악) 장착
- 이제부터 착색이 우려되는 / 끈적이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짜장, 카레, 새빨간 양념 / 껌, 새콤달콤, 마이쮸, 젤리 등)
[D+50]
입술을 음파음파 하는 게 100% 자유로워짐.
[D+53]
아직은 먹는 게 느리나, 이제 식사메뉴에 제한받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다. 뜯어먹거나 질긴 것은 먹지 않는다.
림프 마사지를 해주거나 싱겁게 먹은 날은 다음날 턱살이 좀 줄어들어 있다.
수술 이후 모든 게 짝짝이로 붓기가 빠지거나 기능과 감각이 돌아온다.
이걸 알 수 있는 점은
1. 이어폰을 꽂았을 때 유난히 크게, 잘 들리는 쪽과 안 들리는 쪽이 생긴다.
- 한쪽의 청력이 좀 느리게 돌아오고 있는 거 같다. 느끼는 압력도 조금 다르다.
2. 아래 턱살을 위해 림프 마사지를 했을 때 살이 더 많이 잡히는 쪽이 있다. 미세하지만 가시적으로도 구분되기도 한다.
3.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애교살의 크기가 다르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눈웃음을 지어보면 된다. 저녁엔 붓기가 많이 빠져서 둘 다 돌아오기 일쑤니까.
- 수술 이후 (현재 +2개월 기준) 눈 밑 지방이 있는 사람 마냥 다크서클 부위에 두툼한 붓기가 자리잡고 애교살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게 더 오래가는 쪽이 있어서 눈의 애교살을 되찾아 돌아오는데 오래 걸린다.
4. 앞광대와 눈가 옆(=아이크림 바르는 부위, 아이라인 꼬리가 빠지는 부위) 어느 한 쪽은 쥐난 느낌이 지속된다.
- 애교살이 늦게 돌아오는 그런 쪽의 앞광대 또한 느리게 돌아와서 뭔가 찌릿찌릿 쥐난 느낌이 오래 가는 것 같다.
교정기까지 부착하고 나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유는 안 되는 걸 다 되게 하는 거 같다. 강남역 ***성형외과에서는 교정했었고
지금도 장치를 달고 있다니까 양악 못한다고 바로 돌려보냈었고, 또 예전 교정치과에선 교정기 착용 이후 치실 사용은 절대 금지라고 했었는데
여기 이유에서는 다 가능하고 다 알려준다.
나는 교정기 달면 심미는 둘째치고 구취가 심해지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치실 사용해도 된다며 치실 사용법을 알려주셔서 정말 너무 좋았다.
웨이퍼를 끼는 기간이 생각보다 꽤 긴데 이걸 휴지에 싸서 보관하다 보면 꼭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나도 쓰레기통 뒤져서 찾은 적도 있다. 교정기 보관함을 네이버에서 주문하거나 아님 렌즈 보관함으로 안 쓰는 빈 플라스틱 곽을 이용하면 된다.
이것도 귀찮으면 휴지로 싸되 꼭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서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웨이퍼를 관리할 때는 치간 칫솔이나 바늘 따위의 얇은 도구로 낀 찌꺼기를 섬세한 손길로 제거해줘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나는 폴리덴트 (틀니 세척약)를 사서 매일 담가두고 일 1회 세척했다.
[D+60 ~ D+ 70]
호두주름 쪽이 아직 덜 빠져서 뭉친 게 만져짐 / 상악 장치 부착한 D+47 이후 하악까지 교정장치 부착함 /
약 일주일간은 입안 헐어서 수술 직후만큼 잘 못 먹음 / 퇴원 후 진통제 한번도 안 먹었는데 첨으로 사먹었음.
하악을 엄청 쪼여서 달았는지, 아님 나의 경우에는 고딩 때 했던 치아 유지장치가 하악 안쪽에 있어서
더 아프게 느껴지는 건지 진짜 아펐다. 통증이 심해서 식사량이 수술 직후급으로 줄었다. 몸무게 변화도 당연히 따라온다.
몸무게 변화는 아무리 마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수술 후 한 달간은 정체기 하나 없이 그냥 쭉쭉 빠지다가,
원래 말랐던 사람들은 앵간하면 자기 몸무게로 돌아오는 것 같다.
이때까지는 얼굴에 부자연스러움이 남아 있어서 볼에 필러 맞은 강남 미인 느낌이 조금 난다.
볼 탱탱 동안과 강남 미인의 그 경계랄까...
그래서 화장을 수수하게 하고 다니는 게 잘 어울리는 시기 같다.
양악이든 뭐든, 수술의 힘을 입어 급격하게 이뻐진 경우 그 업그레이드된 미모를 뽐내고 싶어서 좀 과하게 꾸미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뭐 개인의 취향에 맡기겠다.
[D+ 70 ~ D+ 80]
왼쪽 얼굴이 부어있다. 감각, 턱살, 느낌 등은 수술 전과 똑같이 돌아왔다.
[D+ 80 ~ D+ 90]
[극적인 외모 변화와 전부 돌아온 감각들]
내가 진짜 이유에서 신기한 게 하나 있다. (사실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내 눈으로 확인하고 믿겨지는 거긴 한데)
양악 후기들 뒤지면서 열심히 후기공부한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주걱턱의 중증도에 따라 외모 변화가 한정적인 부분이 있구나...’하는 점.
주걱턱이 10이고 이상적인 얼굴형이 0 이라고 하면 10에서 시작한 사람들은 아무리 수술로 깎고 돌려도 0에 수렴하진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유 후기를 보면 하나같이 다 이쁜 거다. (!!?)
입 가리는 습관이 있었다는 환자나 소화제를 달고 살았다는
환자나 후기를 보면 진짜 손바닥만한 얼굴에 원장님 특유의 트렌디한 예쁜 여배우 턱선이어서 신기했었다.
병원 사이트들 꼭 들어가서 원장님들마다 하는 스타일을 꼭 봐야하는 이유가 있다..!!
각설하고, 그래도 내가 접한 건 ‘포장된’ 리얼후기들이니 사진들도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갔겠지 했는데
3개월 차에 접어든 나도 그렇게 되는 거 보고 진짜 신기하다. 정말 행복하다.
이유에서 자체 제작한 그 네모난 손거울을 한 손에 들고 거울 쳐다보면,
팔을 뻗지 않아도 거울 속에 내 얼굴이 쏙 들어온다. (그리고 주먹만한 얼굴은 이 세상 어딨겠나 작아져봤지 손바닥만한 거지.)
내 얼굴이 그렇게 됐다. 말 그대로, 손바닥만 하게...
동네 달리기만 해도 노인정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어이구 아가씨 너무 예뻐 예뻐~
하시는 소리도 들리고. 구체적으로 일상 속 변화를 말해주자면, 사람들의 친절도가 올라갔고,
식당 가도 그냥 서비스가 나오고, 외국인들은 길 물어보면서 번호도 항상 같이 물어보고, 부드러워진 인상 덕분에 애기들이 방긋방긋 잘 웃어준다.
(애기들은 정말 본능에 충실한 눈이다 보니 센 인상과 부드러운 인상을 구분 잘 하는 듯!)
또, 나는 눈치도 잘 보고 사람들의 시선을 잘 느끼는 편인데, 똥머리로 시원하게 넘기고 헤어밴드를 하고 나가는 날에는 또래들(남녀 불문)의 시선이 특히 잘 느껴진다.
아무나 할 수 없는 머리 스타일이고 또 예쁜 얼굴형이 부각되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암튼 남녀 가릴 것 없이 얼굴형은 (양악은 엄두를 못내니까...)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여겨져서
얼굴형이 이쁘면 ‘와, 쟤는 진짜 타고났네. 얼굴형 이쁜 건 째거나 세우거나 넣어서 되는 게 아니잖아. 완전 축복받았네.
부럽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절대 다수인 듯.
입천장의 패대자루같은 뻣뻣함만 돌아와도 감사감사요,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모든 감각이 돌아왔고 예쁜 얼굴형의 내가 바로 앞에 있다.
감사합니다 정말.
[얼굴 느낌과 붓기]
이제 광대에 ‘아리는’ 느낌이나 지릿지릿한 진동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붓기도 다 빠져서 최종적으로 느껴지는 부위는 심술보 부위(?). 앞광대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고...
심술보 부위는 중년 아줌마 아저씨들 주름 확 패이는 부위. 검색해보면 안다.
여기가 붓기가 올라와 있으니까 애기같은 동안 마스크가 됐다. 팔자주름도 덜 심해보이니까 웃을 때 너무 만족스럽다.
[치아 느낌]
교정장치를 하고 나선 시원한 액체류를 마실 때 진짜 짜릿하게 전달된다.
그 차가운 온도가 그대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따뜻한 거 찾게 된다.
음식물이 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교정기 끼고나서 양치가 어려워졌으니 그럴만도 한데.
오빠가 치실질을 추천하길래 했음-> 여전히 낀 느낌 -> 치간 칫솔을 추천하길래 했음 -> 꺼낸다고 했는데 팔을 꺾어도 잘 안빠짐.
치간 칫솔로 꺼낼 순 있는데 대부분 일반인들은 치간 칫솔 잘 못 넣으니까......라고 말을 흐린다.
하 팔 아퍼 죽겠는데 그럼 왜 순서대로 따라해보라고 한 거지..
[교정]
교정기를 달고 나서 하루도 빠짐없이 입안이 헐어있는 상태이다.
양치 시간은 기본 20분 ~ 30분을 잡는다. 교정 칫솔로 꼼꼼히 닦고 > 혓바닥 전용으로 닦고 > 치실 사용(위, 아래) >
치간 칫솔. 이렇게 오래 걸리다 보니까 사실 음식을 밖에서 잘 안 먹게 되는 것도 있다. 마실 것만 찾게 된다.
[치아 관리]
초콜릿, 홍차, 카레 등은 그럼 교정 내내 못 먹나? 하면 그건 또 아니고 바로 양치할 수 있으면 먹어도 되는 거 같다.
근데 정말 바로여야 한다!
치실 사용할 때 음식물이 안 껴서 나오는 게 없더라도 아래위 좌우로 흔들흔들~ 여러번 하고 쓰윽 실을 빼주면 입냄새가 덜 난다.
아무래도 고형의 찌꺼기는 아니더라도 액 상태의 음식물 찌꺼기가 군데군데 껴 있어서 방심하지 말고!!!
(예를 들어, ‘귀찮아... 바깥쪽 치아에는 별로 안꼈겠지? 아랫니는 잘 안끼니까 치실 pass!’ 등을 외치지 말고)
가장 안쪽까지 빠짐없이 해줘야 해주는 게 구취 예방에 효과적이더라.
[입술이 종이 울 듯이 운다]
종이 물에 젖은 뒤 바르면 꾸물꾸물 도톰해지는 모양새처럼, 큰 턱이 쭈그러든 만큼 입술이 덮고 있던 턱의 면적이 감소한 셈이니 입술이 조금 우는 거 같다.
남아돈다고 얘기해야 하나.. 침이 느닷없이 흐를 때가 있어 당황한다.ㅋㅋ
그래서 예전에 교정했을 때, 립스틱 바르고 음파음파! 하는 중 바로 그 “음!” 하는 입술 앙다물기로 연습하라고 했었다.
자연스럽게 치아와 입술이 덮힐 수 있도록... 근데 교정기 끼고 할 수가 없다. 자꾸 나사가 찌르고 더 헐기만 한다....
그냥 도톰하니 예쁜 입술이라고 생각하면 넘나 행복하고 간단해진다.bb
[3개월차 후기(D+83)]
수술 후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것은 곧 일상생활로 돌아와 수술로 인한 어려움을 전혀 못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수술 후기도 D+70,80 이렇게 찾아보는 환자들은 드물 것 같다.
아마 3개월 넘어서도 돌아오지 않은 감각이나 이상 증세들이 있다면 그건 안고 가야할 수술 결과가 아닐까...아님 병원에 부작용으로 문의를 해보시는 게...
물론 이유에서 수술받은 난 그런 걱정 할 필요도 없고.
내가 만약 스무 살 때 이 수술을 받았다면 내 얼굴의 다른 부위는 안 건드리지 않았을까?
이 수술 하나만으로 얻은 효과가 너무 커서 얼굴 구석구석까지도 빛을 보고 있는 거 같은데 말이야.
(눈빛 초롱초롱하게 변화, 코가 높아보임, 미소짓는 입꼬리가 대칭이 되자 매우 자연스럽고 이뻐짐, 입술이 도톰해지고 작아짐, 목이 엄청 길어보임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과 부러움)
진작 할걸. 나는 이 좋은 걸 늦게 깨달았으니 남들은 일찍 깨달았으면 한다.
이걸 잘 아는 몇몇 고등학생들은 이유에서 보기도 했다.
뼈수술은 성장이 어느 정도 멈춘 뒤라면 일찍 하는 게 오히려 더 좋다고 했던 거 같은데!
눈 찢는다고 코 세운다고 리프팅하고 매선한다고 얼굴 비대칭 개선되는 것도 아니고 센 인상이 해결되지도 않는다.
진짜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알면 그것만 그리고 그것부터 개선하자.
그리고 나중에 또 계속 밟히면 그때 다른 곳을 성형하든지.
감사합니다, 이유 가족 여러분. !!
저는 6개월때 다시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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